구글이 국내 신입 엔지니어를 채용해 미국 본사에서 일할 신입 엔지니어를 채용하는 ‘구글 글로벌 취업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최근 밝혔다. 구글이 다른 나라의 엔지니어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구글 본사로 직접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반대로 국내 SW기업에게 다른 나라의 엔지니어를 현지에서 채용하고 국내SW업체 본사로 직접 채용하는 것은 더 이상 이례적인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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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국 개발자를 뽑는 양사의 속내는 사뭇 다르다.

구글이 다양한 해외 인재 발굴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면 국내 SW업체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해서 해외에서 SW개발자를 뽑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최근 한 기자간담회에서 만난 업체의 사장은 올해 80여명의 SW개발자를 뽑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우리나라 개발자가 아닌 중국 및 베트남에서 뽑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를 물으니 “3년 이상의 경력개발자를 뽑는 것은 고사하고 국내 대학 출신 신입 SW개발자를 구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란다. 물론 최근 삼성, LG 등 국내 대기업이 SW개발자를 대거 모집하면서 개발자 구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원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소SW업체에 취직하려는 개발자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게 이 사장의 하소연이다.

따라서 이 회사는 해외 시장에서 인력을 찾기로 했다. 현재 20여명의 R&D 인력 중 30-40%가 중국과 베트남에서 온 경력 개발자라고 한다.

해외에서 모집한 SW개발자가 모두 R&D에 투입되는 것도 주목된다. e커머스 분야에 주력하고 있는 이 회사는 SI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현장에 파견할 개발자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해외 출신 개발자의 경우 언어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현장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현장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 없는 R&D 분야에 해외 개발자를 집중 투입하고 현장에는 국내 개발자를 투입하는 식이다. 비약하자면 핵심 개발은 해외 개발자의 손에 맡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제품의 완성도와 결과물은 훌륭하다는 것이 이 회사 사장의 생각이다. 올해 해외 출신 개발자를 대거 충원하려는 것도 효용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국내 SW업체는 물론 대형 IT서비스업체들도 해외 시장에서 개발 산출물을 활용하는 오프쇼어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어 해외 개발자를 통한 국내 SI사업 및 제품 개발은 이제 일상화되고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해외 SW개발자들의 인건비도 오를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중소SW 업체들의 현재 인력채용 방식은 한계에 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SW업체가 돈을 벌고 이것이 인력 채용 및 R&D로 들어가는 선순환구조가 확립돼야 해결될 문제다. 하지만 이를 위한 정부정책은 아직 겉돌고 있는 게 사실이다.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SW산업진흥법 개정안 처리가 그래서 다시 한번 아쉬운 대목이다.

2012/03/27 16:23 2012/03/2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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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최태원 회장이 2차 핵안보정상회의차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를 대상으로 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인 SK C&C의 세일즈맨을 자처하고 나섰다.

지난 26일 경기도 이천에서 열린  SK하이닉스 출범식에 참석한 최태원 회장은 이 자리에서 “25일 태국 총리가 장관 8명을 이끌고 하이닉스 공장에 방문했다”며 “내가 그들에게 세일즈했던 건 반도체가 아닌 수해예방시스템이었는데, 하이닉스를 보여주며 우리가 이 정도 기술력을 갖췄다고 소개했고, 총리 마음을 충분히 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출범식에서 SK C&C의 수해예방시스템 얘기를 최 회장이 꺼낸 것은 SK 하이닉스와 같은 꾸준히 투자를 집행해야 하는 어려운 사업을 SK그룹이 이끌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며 마찬가지로 대형 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태국의 수자원관리 사업에 SK C&C의 강점을 소개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이 소개한 수해예방시스템은 SK C&C가 환경 관련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재난관리 시스템의 한 분야다.

SK C&C는 지난 2008년 23억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쓰나미 조기 재해 경보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하며 재난관리시스템 해외 진출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필리핀 재배방지 조기경보와 대응시스템 구축 사업도 수주했고, 마닐라 지역의 재해상황 실시간 전파 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현지에 적합한 재해 예·경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태국은 수도인 방콕이 일부 침수되는 등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바 있다. 올해 수해복구를 위해 4.2억 달러를 배정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중장기 수자원관리시스템 구축에 약 116.6억 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태국의 수자원관리시스템에 대한 세계의 이목은 상당하다. 글로벌 재난 관리시스템 사업으로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되는 만큼 관련 업체들의 관심이 태국에 쏠려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우리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빠르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24일 양국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발표해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한 수자원관리 시스템의 개선과 이를 위한 경험과 노하우 공유가 중요하다는데 동의하면서, 태국의 수자원관리 시스템 구축과 관련한 협력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국토부는 4대강사업을 통해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짜오프라야강에 대해 댐·보 건설, 통합수자원관리시스템 구축 등 종합수자원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태국의 대형 수자원 관리 사업에 대해 정부는 물론 업체들까지 전방위로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SK C&C로서도 수자원 관리에 대한 글로벌 구축사례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태국에서 벌어질 사업에 대해 관심이 상당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태원 회장의 태국 총리에 대한 직접적인 세일즈는 직, 간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란 게 관련 업계의 평가로 그룹 수장의 세일즈 활동이 SK C&C의 재해방지시스템 태국 수출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주목된다.

2012/03/27 08:00 2012/03/27 08:00

금융자동화기기(ATM) 시장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청호컴넷이 노틸러스효성과 LG엔시스를 불공정거래·입찰담합 혐의로 각각 제소한 것. 또 청호컴넷은 공정거래위원회 본청에 이들 대기업의 입찰담합(카르텔)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 제소했다. 

청호컴넷은 공정위 제소를 통해 양사가 ▲통상거래가격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은행 등에 공급▲입찰에 참여하면서 투찰가격, 최저투찰가격, 투찰순위 등을 사전 합의, 결정 ▲구매자(은행)에게 무상유지보수 기간을 과다 설정하거나 관련 시스템 무상 구축 조건을 제시 ▲구매자에게 계열사 제품 무상 지원 등으로 과대한 이익을 제공한 점 등을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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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업계에서 담합이 지적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는 ATM 등 판매가격을 공동 결정하고 판매물량을 상호 배분한 4개 ATM 제조사에 336억2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린바 있다.

당시 업체별 과징금은 노틸러스효성 170억1200만원, LG엔시스 118억7000만원, 청호컴넷 32억5100만원, 에프케이엠 14억8800만원 등으로 청호컴넷이 에프케이엠을 인수한 지금 국내에서 ATM을 공급하고 있는 3사가 모두 담합 혐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서로 담합혐의에 대해 자유로울 수 없는 업계에선 청호컴넷이 쓸 수 있는 마지막 패를 꺼낸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발표 주체를 확인할 순 없지만 ATM업체들의 연도별 최저 납품가도 공개됐다. 지난해 공정위가 담합혐의를 조사하면서 2009년까지의 업체별 납품가가 조사된 바 있지만 이번에는 2011년까지의 최저 납품가 까지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

문제는 이로 인해 은행의 ATM 구매 담당자들이 겪을 어려움이다. 공개된 납품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ATM을 도입한 은행의 경우 해당 담당자는 귀책의 사유를 물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비용절감이 화두가 된 시장에서 다른 곳보다 높은 가격으로 ATM을 도입했다는 것은 자선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닌 이상 문제가 될 소지가 높다.

청호컴넷도 공정위 제소를 통해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는 문제는 인식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잘못하면 ATM 수요자와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는 민감한 문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호컴넷이 공정위 제소라는 강수를 둔 것에 대해 업계에선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청호컴넷의 2011년 영업이익은 -301억원으로 2010년 -134억원의 영업이익에 비해 두 배 이상 적자 폭이 늘었다. 청호컴넷은 이같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엔화환율상승으로 인한 매출원가 상승 및 지분법손실 발생 등에 따른 손익감소”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청호컴넷이 국내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에서 13-1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영업적자 폭 확대는 리스크일 수 밖에 없다.

특히 지난 2006~2007년 사이 신권(만원)발행에 따른 은행권 대량구매 물량에 대한 교체물량이 올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향후 2년간 금융권의 ATM 대규모 도입이 예상되는 만큼 더 이상 시장에서 밀리면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공정위의 판단이다. 공정위가 제소에 따른 결론을 내리는데 통상 1년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이슈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높다. 다만 이번 공정위 조사가 6개월 정도를 예정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사가 빨리 진행될 수 도 있다.

이번 ATM업계의 공정위 제소는 어찌됐던 그간 의혹으로만 제기됐던 문제들이 공론화됐다는 점에서 주목받을 만 하다. 하지만 저가로 형성돼 파는만큼 손해를 볼 수 밖에 없는 ATM 시장의 구조적 모순이 해결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미 업계에선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 시장을 염두에 둔 조직개편이나 전략 수정이 이뤄지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고착될 경우 비대면채널 강화를 위한 은행들의 스마트 브랜치 사업 등에서 국내 업체들의 기술 개발 의욕을 제한할 수 도 있어 업계는 물론 수요자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 온 것으로 보인다.

2012/03/16 09:13 2012/03/16 09:13

기업들의 모바일 오피스 구현이 일반화된 가운데 이를 지원하는 스마트 디바이스가 스마트폰에서 태블릿PC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스마트폰은 액정크기라는 태생적 한계탓에 데스크톱 환경과 같은 업무 환경을 바라긴 쉽지 않다. 물론 최근 삼성의 갤럭시 노트 등 액정크기가 대형화된 제품이 나오곤 있지만 이는 예외적인 상황으로 대부분 성인 손바닥 크기를 왔다갔다하는 액정 크기의 스마트폰이 일반적이다.

반면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강화된 컴퓨팅 성능과 대형 액정화면을 채택한 탓에 업무용으로 손색이 없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업무 시스템을 태블릿PC에서도 사용할 수 있겠끔 고도화하는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IT계열사인 우리에프아이에스도 태블릿PC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볼 수 있게끔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시스템 구축에 따라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태블릿PC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대부분 태블릿PC를 직원들에게 공급하키로 한 기업들이 특정 기기를 선정해 일괄 보급하는 것과 달리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직원들이 원하는 태블릿PC를 사전 조사를 통해 수집하고 개인별로 지급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일부 중소기업들이 개인별로 원하는 태블릿PC를 접수해 지급한 사례는 있지만 우리에프아이에스처럼 규모있는 회사에서 태블릿PC를 개인별로 신청받아 지급하기로 한 사례는 흔치 않다.

참고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임직원수는 계약직 사원을 포함해 약 740여명 규모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에프아이에스의 태블릿PC 신청 결과다.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지난 1월경 태블릿PC 신청을 받았으며 그 결과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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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급된 태블릿PC의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애플과 삼성의 경쟁구도라는 측면에선 애플이 근소한 수치로 승리를 거뒀다. 애플의 아이패드2를 신청한 임직원이 401명이고 삼성의 갤럭시탭(8.9, 10.1)을 신청한 임직원은 326명으로 나타난 것.

물론 수치상으로 어느 누가 선호도 면에서 완벽하게 승리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결과다. 하지만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결과과 도출된다.

바로 10인치 이상의 태블릿PC란 측면에서 보면 아이패드2의 압도적 승리라는 점이다.

삼성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 중 323명이 갤럭시탭 8.9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10.1을 선택한 직원은 단 3명에 불과하다.

따라서 이런 유추가 가능하다. 우선 태블릿PC를 선택하는 기준으로 크기가 중요한 선택 요소로 작용했다는 것.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을 놓고 고민했을 임직원들 중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의 경우 크기를 중요한 요소로 생각했다고 볼 수 있다.(물론 아이패드보다 갤럭시탭이 무조건 좋아서 갤럭시탭을 선택한 임직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들에게 갤럭시탭 10.1이라는 옵션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3명이 선택했음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10인치 이상의 태블릿PC를 선택한 임직원의 경우 압도적으로 애플의 아이패드2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두 기기의 가격차이는 얼마 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면 가격 요인은 크게 작용하지 않았다.

특히 우리에프아이에스는 아이패드2와 갤럭시탭 모두 16G 용량을 기본 베이스로 선택했다. 32G모델부터는 추가금을 임직원이 부담하는 방식이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직원들 중 522명이 추가금을 부담하고 32G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약간의 가격 차이는 선택에 큰 문제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같은 결과는 우리에프아이에스에 한정된 결과임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최근 녹색소비자연합의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이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애플의 '아이패드2'를 이긴 바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우리에프아이에스의 선호도 결과는 우리에프아이에스에 한정된 결과일수 있다.

참고로 녹색소비자연대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예산지원을 받아 지난해 9~10월 중 522명을 대상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태블릿 PC를 대상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조사해 6일 발표했으며 갤럭시 탭 10.1은 외형 디자인, 조작편리성, 유용한 기능 사용 및 동영상 시청 등에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기록, 평균 3.78점으로 평가됐다.

2012/03/11 10:33 2012/03/11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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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의 IT투자는 전통적으로 보수적으로 진행됐다. 여기서 보수적이란 말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왔다는 의미다.

사실 금융권만큼 검증되지 않은 기술에 대해 도입을 꺼리는 곳은 흔치않다. 매년 수천억원의 IT예산을 투입하며 국내 IT투자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하지만 이미 썼던 기술, 구축사례가 확보된 기술에 대해서만 집중해 왔다.

이는 돈이 오고가는 금융권 특유의 조심성때문이기도 하다. 검증되지 않은 기술을 도입해서 벌어질 수 있는 리스크가 아무래도 일반 기업보다는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금융권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그동안 꺼려왔던 신기술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금융권의 IT역량이 강화되면서 기술에 대한 검증능력이 향상되고 기술 역시 예전과 달리 실체를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는 국내 자본시장 매매체결의 허브인 차세대시스템 ‘엑스추어플러스(Exture+)’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목되는 것은 새로운 시스템에 금융권에서 그동안 외면해왔던 x86기반의 주전산시스템과 리눅스 운영체제를 탑재한다는 점이다.

x86서버는 금융권에서도 비핵심 업무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가상화 시스템으로 인해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 금융권 핵심업무에 x86을 적용하는 것은 금융권의 인식을 고려할 때 당분간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져왔다.

하지만 KRX가 x86에 리눅스를 운영체제로 얹는 새로운 시스템 개발에 나서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속도와 안정성이 핵심인 자본시장 거래에 있어서 x86과 리눅스 조합이 성공을 거둘 경우 증권 및 선물 시스템 구축에 있어서 새로운 조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에서는 자본시장 거래 허브에 x86과 리눅스 조합이 대세인만큼 체계적인 시스템 개발이 이뤄진다면 크게 어렵지 않다는 것이 안팎의 시선이다.

특히 복잡하기로 따진다면 은행의 시스템보다도 더 난해하다는 증권 매매시스템에 x86과 리눅스 조합이 성공을 거둔다면 금융권 전체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주전산시스템과 운영체제의 혁신은 지난 2009년 제일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시작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제일저축은행은 2009년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서면서 주전산시스템은 블레이드 서버로 구축하고 리눅스(Linux) OS를 탑재키로 해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2010년 5월 3일 가동 예정이었던 제일저축은행 시스템은 주전산시스템 환경을 블레이드 서버(이제네라)기반에 리눅스 OS를 탑재하고, 주사업자였던 누리솔루션이 독자 개발한 자바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시스템을 구축했다.

그러나 오픈 과정에서 제일저축은행과 마찰이 생겼고 이후 KB금융그룹이 제일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결국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제일저축은행 시스템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하지만 제일저축은행의 시스템이 개발 완성도에 따른 문제가 아니라 대금결제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만큼 시스템 구축 자체는 성공적이었다는 안팎의 평가다. 제일저축은행의 시스템이 오픈해 운영됐다면 금융권에 새로운 구축 사례로 남았을 것이란 아쉬움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편 은행 계정계에 자바를 도입하려는 제일저축은행의 시도는 이후에도 꾸준히 시도되고 있다.

최근 전북은행은 현재 구축하고 있는 차세대시스템 프레임워크로 ‘자바(JAVA)’를 도입키로 했다. 일부 은행에서 특정 업무에 자바를 적용한 적은 있지만 계정계 시스템을 자바로 구성하는 것은 전북은행이 최초다.

물론 증권업계에서는 자바 사용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9년 차세대시스템을 오픈한 대신증권이 주문체결 부분을 제외하고 모든 영역을 자바로 개발한 이후  한국투자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 C언어외에 자바를 적용해 업무시스템을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도입했다.

전북은행은 자바에 대한 운영과 구축 기술이 대거 확보된 만큼 시스템 구축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자바에 대한 증권사들의 운영과 해외사례를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만큼 기술적으로 장벽은 없다는 판단이다.

시중은행들이 아직은 시기상조로 여겨왔던 클라우드 컴퓨팅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KB국민은행이 KT의 클라우스 서비스를 이용해 일부 e비즈니스 관련 업무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용한 것. 

KB국민은행은 SSO(Single sign-on) 기능을 적용해 ‘KB스타뱅킹’, ‘KB스타플러스’, ‘모바일웹(m.kbstar.com)’ 이용고객들이 로그인 한번으로 모든 금융거래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였다.

‘KB스타플러스’의 포켓북 이용고객들은 예금잔액이나 카드승인내역을 조회해 원하는 항목을 가계부에 자동입력 할 수 있으며, 문자메시지를 검색해 입출금통지내역과 카드승인내역을 가계부로 가져올 수 있다.

또 가계부 작성내용을 암호화해 KB국민은행의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백업하는 기능이 추가돼 스마트폰을 분실했거나 교체하는 고객이 과거내역을 다운로드해 가계부를 계속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e뱅킹 부분의 혁신은 사용자 환경을 자동으로 인지해 서비스를 제공하는데까지 발전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구축하고 있는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이용자의 상태에 따라 인터넷 뱅킹 서비스가 대응하는 지능화된 인터넷 뱅킹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전략이다.

대구은행 정영만 부행장은 “사용자의 PC OS(운영체제)를 인터넷 뱅킹 시스템이 자동으로 인지해 원활한 뱅킹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기술적으로 가능하다고 보고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윈도 운영체제나 맥OS, 기타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인터넷 뱅킹을 이용할 때 고객이 별도의 인터넷 뱅킹 사이트를 찾아가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겠다는 것.

이처럼 금융권에서 그동안 도입을 꺼려하던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검토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 IT투자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금융권에서 새로운 IT기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분명히 좋은 신호다.

다만 이런 새로운 기술 도입에 있어 국내 업체들도 발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금융권이라는 대규모 구축사례를 확보한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도 국내업체들과 상생을 통해 독자적이지만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접목에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12/03/11 10:32 2012/03/11 1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