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발이 막바지에 다른 시점에서 산업은행이 스마트폰 뱅킹 개발에 나섰습니다.

최근 민영화 추진에 따라 일반 고객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일반 고객의 수가 시중은행에 비해 많지는 않은 산업은행조차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발에 나선 것으로 보면 이제 금융권에서 스마트폰 뱅킹은 확실한 하나의 채널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입니다.

그런데 산업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개발은 시중은행과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윈도 모바일, 아이폰 OS,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국내에서 통용되는 3대 스마트폰 OS 중 2가지만 지원키로 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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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무엇이 빠졌을까요. 최근의 경향을 파악하신 분이라면 잘 아실것입니다. 네, 바로 윈도 모바일이 빠졌습니다.

산업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 개발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고 합니다.

물론 윈도 모바일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내년에 윈도 모바일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합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모바일 버전은 6.5까지 나온 상태이지만 편의성과 보안을 대거 강화한 윈도 모바일 7 버전이 올해 말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의 경우 한글화 등 현지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빨라야 내년 초에 윈도 모바일 7기반의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산업은행은 대폭적인 버전 업그레이드(사실상 윈도 모바일7은 기존 윈도 모바일 OS와는 전혀 다른 제품이라는 평입니다)가 예정돼 있는 마당에 굳이 현 버전에 맞는 뱅킹 서비스를 개발할 필요를 못느낀것 같습니다.

보안도 하나의 문제입니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현재 윈도 모바일에 대한 검증작업을 한 결과 보안에 대한 약점이 노출돼있어 좀더 보안이 강화된 윈도 모바일 7이 나오면 이후에 다시 재검토를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산업은행의 이러한 윈도 모바일 운영체제의 배제는 어찌보면 산업은행이 가지 특수성에 기인한다고 볼수 있습니다.

개인여신 고객 확보에 최근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긴 하지만 아직 초기인 것을 감안하면 구태여 사용자가 적을 것으로 보이는 운영체제에 대한 지원은 일반 시중은행의 고민과는 약간 다르기 때문입니다.

반면 현재 이통3사가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폰 단말 라인업 중 윈도 모바일이 탑재될 가능성이 마찬가지 이유로 적다는 점도 이러한 선택을 하는데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최근 이통3사들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 스마트폰 단말의 경우 윈도 모바일은 소외돼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물론 윈도 모바일 7이 출시되면 이러한 부분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입니다만.

적어도 내년까지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 모바일을 찾아보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윈도 모바일 7이 나오기 전까진 현재 구버전의 안드로이드폰에서 뱅킹 서비스가 어려운 것 처럼 윈도 모바일의 왕따(?)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2010/06/23 10:54 2010/06/23 10:54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제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다보니 여러 가지 잡음도 있고 어려움도 있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규모가 일반 시중은행에 비해서는 월등히 작음에도 불구하고 취급하는 업무는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데다 전면적으로 새로 구축해야 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실상 새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작용하는 듯 합니다.  

최근 투이컨설팅이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Y세미나’에선 저축은행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졌는데요.

여러 가지 흥미로운 조사결과가 포함돼 눈길을 끕니다. 특히 저축은행이 처한 어려움이 자세히 소개됐습니다. 물론 투이컨설팅도 컨설팅으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이므로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열풍이 도움된다는 사실을 감안해서 본다고 하더라도 저축은행의 IT 실태에 대한 조사결과는 나름대로 흥미를 끌만 합니다.

우선 저축은행의 IT인력에 대한 사항입니다. 그동안 저축은행을 취재하다보면 3-4인으로 이뤄진 IT조직이 대다수였는데요. 이는 전반적으로 공통된 상황인가 봅니다.

저축은행은 현재 104개 업체가 영업을 하고 있으며 이 중 독자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는 39개 기관입니다.

특히 저축은행의 법인별 기준 직원 분포는 88%가 전행 100명 이하 조직으로 이 중 IT인력은 2-5명으로 구성돼있다는 것이 투이컨설팅의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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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50인 이상의 IT조직이 있는 대형저축은행들도 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중소 저축은행이 사용하고 잇는 저축은행중앙회(IFIS) 시스템 운영인력이 이 보다 적다는 것입니다.

투이컨설팅에 따르면 저축은행중앙회의 IFTS는 약 50명이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중 계정계 업무는 20여명이 관리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대형 저축은행의 IT인력보다도 적은 숫자인 것입니다.

때문에 투이컨설팅에선 저축은행중앙회(IFIS)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투이컨설팅은 중장기적으로는 저축은행 중앙회를 사용하는 은행은 매우 작은 규모의 은행만 남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스콤과 유사한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의 자본시장시스템을 아웃소싱을 통해 지원하던 코스콤은 원장이관을 통한 차세대시스템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많아지면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는데 여념이 없는 상황입니다.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는 이유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서 핵심 IT업무를 아웃소싱하게 되면 상품 개발이 늦어지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증권사들의 핵심업무인 원장을 관리하면서 증권 IT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던 코스콤에게 증권사들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마이너스요소임이 분명합니다. 다만 코스콤이 최근 그간의 운영 노하우를 살려서 증권사들에 대한 토털 IT아웃소싱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은 또다른 기회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쨌든 저축은행들도 최근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 도입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단초를 제공했던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고민에 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섣불리 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나설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비용입니다.

시중은행의 운영 예산 대비 IT예산 비중이 10% 내외인 반면 저축은행은 4-6%에 불과합니다. 또한 저축은행의 차세대는 시중은행의 차세대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이 많이 드는 점도 고민입니다.

여기에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추진 범위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에 비해서도 크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그렇다고 저축은행중앙회의 전산망을 쓰기에는 저축은행들의 요구사항이 제각각인 점과 유연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 고민입니다.

투이컨설팅은 이에 대해 저축은행 중앙회의 IFIS 시스템이 독보적인 위상을 가지고 독립 시스템과 견주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데이터의 표준화, 비즈니스 프로세스 고도화, 어플리케이션 고도화 등 종합 금융 IT서비스화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저축은행중앙회의 대부분 고객이 지점 2개 정도를 보유한 소규모 저축은행이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마찬가지로 저축은행 자체로도 IT에 투자할 여력이 많지는 않아 보입니다.

과연 올해 저축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이어질 지는 지켜보아야 하겠습니다만은 최근 저축은행의 덩치 키우기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다 금융당국의 저축은행에 대한 감독도 본격화될 것임을 감안한다면 저축은행 IT 시장에서도 어느정도는 변화의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보입니다.


2010/06/04 09:22 2010/06/04 09:22
금융자동화기기(ATM)의 가격하락으로 ATM 업계는 거의 패닉상황에 빠져들었습니다. 이제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에서 살길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어쨌든 한번 떨어진 가격이 다시 회복되기는 힘들어보입니다. ATM의 기능은 대부분 현금의 입출금이 얼마나 정확하게 진행되냐에 있는 만큼 기술적 격차는 업체간 크게 차이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특별한 ATM에 특별한 기능을 더해서 가격을 올려보겠다는 일부 ATM업체의 노력은 아직까지 별다른 실효성은 없어보입니다.

다만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ATM 서비스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최근 신한은행이 이러한 서비스에 착안해 ATM의 스마트화를 꾀하고 있는데요.

현재 자동화기기의 진화 방향은 단방향 일방거래에서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업무영역을 확대되고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고객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하고 적시성 있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안을 검토 중에있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어떠한 서비스가 될 지는 올 하반기가 돼야 구체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추진하고 있는 서비스를 잠깐 살펴보면 CRM을 연계한 고객 마케팅 과제 수행, 거래성향 분석을 통한 맞춤형 상품 추천, 자동화기기 쪽지서비스, 거래명세표와 연계한 수수료 우대권, 환전쿠폰 등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서비스가 진행되려면 무엇보다 ATM기기의 성능이 업그레이드돼야 합니다. 우선 ATM 기기는 운영체제로 윈도 XP를 대부분 탑재하고 있습니다.

은행들이 꾀하는 시스템을 구현하는데는 크게 문제가 없습니다. 디스플레이의 경우도 구형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대형 액정화면을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를 보여주는 데도 크게 문제는 없다는 평가입니다.

따라서 하드웨어적인 뒷받침은 어느정도 이뤄진 상태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바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개발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의 개발이 앞으로 ATM 업계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만난 한 금융권 관계자는 ATM이 휴대폰과 같은 방식으로 보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기계 자체를 팔기보다는 기계는 저렴하게 공급한 후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방법으로 시장 패러다임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일환으로 현재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ATM 업체와 공조를 통해 각 매장에 ATM기기를 보급하고 있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유통매장에 특화된 서비스를 해당 ATM을 통해 제공함으로서 독자적인 '가치'를 창조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ATM 운영과 서비스에 대한 아웃소싱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오픈되지는 않았지만 'A'은행과 'B' ATM업체, 그리고 'C'기업이 ATM 아웃소싱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등 ATM을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제 ATM 업체들도 기계만 팔아서 수익을 올리는 시대는 지나고 있는 듯 합니다. 서버와 같은 하드웨어 비즈니스 업계에서 소프트웨어 업체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는것 처럼 ATM 업체에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2010/05/25 14:41 2010/05/2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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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 아웃소싱 및 컨설팅 업체 엑센추어가 14일 한화S&C와 한화그룹 계열 금융사에 8년간 공동으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공동 운용키로 했습니다.(관련기사)

이번 협력의 취지는 양사가 가진 강점, 엑센추어의 글로벌 금융사업에 대한 역량과 한화S&C의 금융고객 기반을 통한 협력에 있습니다. 특히 한화S&C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금융 IT운영 노하우를 확보하는 한편 엑센추어는 국내 IT아웃소싱 시장 진출을 꾀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한화금융그룹은 IT운영을 한화S&C에 이관하면서 한화S&C를 통한 아웃소싱 체계를 완성해왔습니다. 하지만 한화S&C의 금융 IT운영 능력에 대해선 다른 전문 금융 IT아웃소싱 업체에 비해서는 다소 손색이 있었다고 평가받아 왔습니다.

일단 규모나 인력면에서는 물론 관련 노하우에서도 치열한 금융경쟁 시대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에는 버거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전면적인 금융사 아웃소싱에 대해선 역사가 짧은데다 한화손보와 제일화재의 합병 및 대한생명의 차기 차세대시스템에 대한 부담도 일정 부분 있었던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한화S&C는 글로벌 역량을 갖춘 엑센추어와 협력함으로서 이러한 기술적, 운영적 노하우를 뒷받침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엑센추어는 국내 금융 IT아웃소싱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번 한화S&C와 협력으로 본격적인 국내 금융사 대상의 IT아웃소싱은 엑센추어도 국내서 첫 번째 사례입니다.

엑센추어와 한화S&C에 따르면 향후 8년간 공동 운영키로 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의 경우 양사가 정확히 50:50으로 업무 영역을 나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기서 엑센추어는 필리핀에 있는 딜리버리 센터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운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코딩과 단순 개발 작업을 진행하게 됩니다.

결국 단순 운영업무에 한해선 한화금융그룹은 해외에 IT아웃소싱을 진행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IT아웃소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엑센추어는 이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본적으로 엑센추어는 한화S&C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는 증권과 보험사를 대상으로 하는 IT아웃소싱 사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해외에 있는 R&D 및 딜리버리 센터를 통한 해외 아웃소싱 형태로 이뤄질 것으로 추측됩니다.

엑센추어 측에서는 이러한 해외 IT아웃소싱 모델에 대해선 아직 검토할 단계가 아니라고 하지만 국내에 있는 엑센추어코리아의 경우 컨설팅 위주로 조직이 구성돼있기 때문에 IT아웃소싱 사업이 본격화된다면 관련 인력을 현지에서 충원하던지 아니면 글로벌 조직역량을 그대로 적용할 지는 좀 더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2010/04/14 14:07 2010/04/14 14:07
최근 완료된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여러모로 금융권에 시사하는 바가 컸습니다. 7천억원 내외가 투자된 대규모 시스템 구축사업인데다가 그동안 불문율처럼 여겨져왔던 빅뱅(Big Bang) 방식의 시스템 구축에서 벗어나 단계별 개발을 진행했기 때문입니다.

빅뱅 방식이란 쉽게 말해 한 번에 모든 시스템을 새로 개발해 동시 오픈하는 것을 말합니다. 성질급한 우리나라 국민성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업계에서는 얘기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권의 시스템 빅 뱅 사례는 쉽게 찾아보기 힘듭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러한 빅 뱅 방식에 대한 회의론도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선 빅뱅 방식으로 오픈한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이 과연 투자대비 효과를 거뒀느냐에 대해 의문이 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짧게는 1년에서 3년까지 걸리는 빅뱅 방식의 개발은 개발자는 물론 현업에 이르기까지 조직에 끼치는 피로도가 상당합니다. 지속적으로 투입됐던 개발자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고 다시 현업이나 지원조직으로 배치되기도 하는데 여기에 잡음이 끼어들 여지도 많은 상황입니다.

특히 최근들어 시스템의 유연성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도 빅뱅 방식 도입을 저어하게 하는 점입니다.

모바일 등 금융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유연성 있는 시스템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 년간 국내에서 일반화됐던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다운사이징의 최대 목표가 바로 이러한 유연성 확보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빅뱅 방식은 국내에서 좀처럼 환영받지 못하는 분위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물론 현재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는 증권사들과 부산은행과 대구은행과 같은 지방은행들은 빅뱅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단기간에 완성도 높은 시스템 구축을 위해선 한번에 모든 것을 개발해 오픈하는것이 효윻적인데다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펼쳐질 넥스트 차세대의 경우 더 이상 빅뱅 방식을 찾아보기 힘들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시각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빅뱅 방식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말까요.

어제 SK C&C의 프레임워크 관련 소개의 자리가 있었는데요. 여기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선 빅뱅 방식의 시스템 개발이 사라질 것이라는 점에 대해선 의견이 비슷하더군요.

다만 빅뱅 방식이 사양길에 들어서지는 않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물론 국내서는 그렇지만 미국과 같은 해외에서는 여전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입니다.

먼저 부연설명을 하자면 글로벌 금융사들의 경우 그동안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필요할때마다 관련된 모듈을 개발해 붙이는 방식을 고수해왔습니다. 자연히 여러 시스템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상태입니다.

과장되게 얘기하자면 누더기처럼 시스템이 합쳐져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들 은행들 사이에서도 시스템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은행들의 IT시스템이 노후화된데다 새로운 환경변화에 발맞춰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는 고민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T인프라에 그동안 고수했던 필요 시스템을 개발해서 다시 붙이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일들이 그대로 반복될 뿐입니다.

따라서 여기서 빅뱅 방식이 재등장합니다. 기존의 노후화되고 누더기처럼 덕지덕지 붙어있던 시스템을 일거에 새로운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빅뱅 방식에 대한 노하우가 차고 넘치는 국내 IT업체들이 글로벌 금융사들의 IT시스템 업그레이드 프로젝트에서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 SK C&C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물론 이는 내부적으로 나오는 의견이며 공식적으로 빅뱅 방식의 해외 수출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듣기에는 그럴듯해보였습니다. 국내에서 사양길에 접어든 빅뱅 방식이 다시 외국에서 불붙는다면 우리로서도 다양한 기회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국내 금융사들의 IT수준은 세계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습니다. 예의 성질급한 국민성 때문에 초단위 트레이딩 시스템은 물론이고 빠른 대응과 시스템 개발 속도는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전자금융거래 분야에 있어서는 인정받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수준입니다. 실제로 외국계 은행의 경우 국내에서 적용되고 있는 CRM 시스템을 모든 나라에 보급할 것을 검토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걸림돌도 있습니다. 사실 국내에서야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로의 오픈환경 전환이 빠르게 이뤄졌지만 외국의 경우는 아직도 메인프레임 환경의 주전산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국내 은행보다 보수적인 IT투자기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국내 IT업체의 빅뱅 방식 수출에 있어서도 언어 문제와 프로세스의 상이성이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인지도 부족도 문제입니다.

어쨌든 빅뱅 방식의 글로벌 은행들에 대한 수출은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입니다. 하지만 몇가지 조건만 완비된다면 충분히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과연 글로벌 유력 은행들이 빅뱅 방식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진행할 때가 올지 궁금하군요.


2010/04/09 10:07 2010/04/0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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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이 지난 2월 삼성전자와 금융콘텐츠 제공 및 공동 마케팅에 관한 제휴계약을 체결한 이후 구체적인 성과물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양사는 당시 제휴를 통해 점차 활성화 되고 있는 스마트폰 뱅킹, 가계부 및 재테크 어플리케이션 등의 개인용 금융콘텐츠를 비롯해 대량으로 스마트폰을 구매하는 기업들이 사용할 수 있는 기업용 금융콘텐츠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콘텐츠 및 서비스 개발에 있어서 공동으로 대응키로 했습니다.

특히 주목됐던 것은 하나은행이 앞으로 출시할 예정인 다양한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삼성전자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최적화하여 우선적으로 출시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서비스가 될 지에 대해서는 양사가 함구한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단편적으로 하나은행의 뱅킹 어플리케이션이 삼성의 스마트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형태 정도로 추측만 됐을 뿐입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양사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게 됐습니다.

우선 하나은행은 기존 아이폰 뱅킹에서만 제공되었던 ‘하나N Bank’서비스를 윈도 모바일 OS 기반의 옴니아폰에서도 국내 최초로 오픈했습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옴니아폰에 특화된 서비스는 하나은행의 무엇이 있을까요.

우선 아이폰과는 달리 ‘쿠폰 구매서비스’가 새로 추가 된 것이 특징입니다. 이는 하나은행과 제휴를 맺은 여러 업체들의 모바일 쿠폰을 즉시 구매하여 할인 받을 수 있는 서비스로서, 현재 구매대상 쿠폰은 스타벅스, 뚜레쥬르, 던킨도너츠, 베스킨라빈스, 피자헛 등 12개 업체가 있으며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나은행의 신사업추진팀 관계자의 말을 빌면 이제까지의 스마트폰 뱅킹 어플이 단순히 스마트폰의 가능성에 대한 시험이었다면 이번 서비스는 비즈니스 단계로 넘어서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내 스마트폰 보급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한 4월 1일에는 삼성전자가 출시하는 안드로이폰에 대한 지원도 발표했습니다. 하나은행은 국내 최초로 안드로이드폰 뱅킹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는데요. 하나은행 신사업추진부 관계자는 “삼성전자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개발단계부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최적화 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주목되는 것은 삼성이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바다’ OS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할 것이라 밝힌 점입니다.

현재 바다OS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승부수로 띄우고 있는 것으로 무엇보다 성공의 관건은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 등 바다를 둘러싼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바다OS의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글로벌 모바일 솔루션 벤더들과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바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고민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이  기술 개발 지원에 대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어쨌든 하나은행과 같은 파트너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삼성전자로선 급선무인듯 보입니다. 바다OS를 지원하기로 한 만큼 현재 삼성의 옴니아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콘텐츠들이 비슷하게 탑재될 전망입니다.

삼성전자와 하나은행의 결과물은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일각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특정 업체끼리의 협력이 과연 어느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만드는 기업이 국내에 삼성하나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은행 역시 하나은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이러한 협력 결과물이 삼성-하나의 형태로만 이뤄질 것인지 아니면 삼성대 다수 은행, 하나은행대 다수 디바이스 벤더로 이뤄지는 것이 서로 이로울 것입니다.

물론 초기 시장이고 양사가 이 부분에 있어 선도적이고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보니 우선적인 협력이 진행된 것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앞으로 이같은 시중은행과 단말 제조사의 협력이 당분간 1:1 방식으로 진행될 지 아니면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띠게 될 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2010/04/01 12:47 2010/04/01 12:47
그동안 대형 SI업체들이 선점해왔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새로운 신흥세력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흥세력이라고 해서 기존에 금융IT 사업을 전혀 하지 않던 업체들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역량 강화를 통한 차세대시스템 사업 수주 등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동양시스템즈가 눈에 띕니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SC제일은행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우리아비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SM운영 및 노하우를 쌓아온 동양시스템즈이지만 시중은행과 같은 1금융권으로의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동양그룹사가 아닌 외부사업, 특히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거의 처음입니다.

코스콤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었지만 최근 연이어 고객사들이 원장을 이관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면서 위치가 다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생상품 솔루션 유통 등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도입되고 있는 제도 등에 발맞추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코스콤은 예전에 우리투자증권 차세대시스템에도 사업자로 참여한 바 있지만 당시 주사업자는 아니었고 일부 부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무돼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원장이관을 추진하는 증권사들의 차세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CNI는 어떻게 보면 어부지리로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부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선 주사업자였던 한국IBM의 사업포기로 자연스럽게 주사업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동부증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도 프로젝트 관리사업자로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밖에 동부화재의 차세대사업에서도 어떻게든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치 동양시스템즈가 동양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금융 SI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듯이 동부CNI도 관련 경험이 축적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금융 IT, 특히 차세대사업에 다소 늦게 진출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산은행의 주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일단락되게 됩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제2금융권과 저축은행 정도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물론 2기 차세대라고 불리우는 고도화프로젝트가 예정돼있습니다만 특성 상 중견 업체가 떠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은 가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프로젝트 관리 방법이 노하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점진적 차세대의 경우 기간은 길어지고 각 프로젝트 간 유기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조율이 관건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개발자 관리에서부터 전체 프로젝트 로드맵까지 치밀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이들 업체들의 경험은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아직까지 수익면에서나 경험면에서나 해당 업체에 큰 도움을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흔히 3파전, 4파전으로 치러지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경쟁이 이제는 5파전 6파전으로 확대될 날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2010/03/16 17:57 2010/03/16 17:57
보험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동부화재의 차세대시스템에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을 공급키로 하면서 동부화재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습니다.

당초 메인프레임에서 유닉스 기반의 오픈환경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한국IBM이 메인프레임을 기반으로 하는 6년간의 OIO계약을 성사시키면서 메인프레임 환경을 고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또 다른면에서 주목받을 것 같습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동부화재 차세대시스템은 메인프레임 위에 자바 시스템을 얹는 새로운 방법이 도입될 전망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화재는 아직은 컨설팅 단계이지만 메인프레임-자바 운영환경을 도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서도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자바를 돌리는 것은 흔치않은 사례로 이번에 메인프레임에 자바 운영체제가 도입된다면 자바 프레임워크를 새로 개발해야 하는등 IT부분에서 새로운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IBM은  메인프레임에서 Z OS 외에 리눅스와 자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천적으로 자바를 운영체제로 돌릴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보수적인 금융권 IT투자 분위기를 감안하면 동부화재의 이러한 시도는 상당한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오픈한 동양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역시 보험업계 최초로 SOA를 도입면서 주목받은바 있습니다. 보험업계 최초 도전이라는 점에서 여러모로 업계의 관심을 받은 바 있지요.

관심이 집중되는 만큼 부담도 컸다는 것이 당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관계자들의 전언입니다. 따라서 자바 기반의 메인프레임 도입이 기정사실화되면 IT부분에서도 많은 고민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한국IBM은 국내에서 최초로 시도하는것이 많이 있군요. 최초의 메모리 가상화를 적용한 시스템도 대구은행에서 처음 도입됐고 이번에 동부화재가 자바-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오픈하면 이것도 첫 사례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겠군요.

아무리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국내 금융IT의 도전정신은 우리 금융시장의 경쟁력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10/03/15 18:25 2010/03/15 18:25
오늘도 국민은행 관련한 포스팅을 올리게됐군요. 뭐 최근 국민은행의 IT문제와 관련해서 이런저런 문제가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을것 같습니다.

어제 최근 자살한 국민은행의 여신개발업무팀장의 사인에 대한 국민은행 노조의 조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 부터 먼저 하고 싶군요. 아래에 첨부한 노조의 성명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인의 심적 부담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T부서, 그것도 금융권 차세대시스템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아시는 분들에겐 이러한 압박감이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는 것은 잘 알고계실것으로 믿습니다.

사실 그간 이번 사건에대한 수많은 추측이 업계를 중심으로 난무했습니다. 차세대시스템 탓이다. 금감원의 조사 때문이다. 등등 말입니다.

이러한 문제는 사실 취재에 한계가 있습니다. 지극히 기업 내부적인 일인데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심층적으로 취재하기도 부감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국민은행 노조가 자체적으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한만큼 어느정도 의문은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국민은행 노조도 특정 이익을 대변하는 집단인만큼 행간의 의미를 잘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성명서에 나온대로 시중은행 IT부서의 위치와 그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는 여느 시중은행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봅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 성명서 전문

-‘노동조건감찰단’ 중심으로 지난 16일부터 어제까지 광범위한 진상조사 실시.

-故 노성우 팀장의 PC를 복구했으나 유서 등을 비롯해 사망에 이르게 한 직접적 원인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 주변 직원 면담 등을 통해 정황 중심으로 조사.

-고인의 죽음을 단순하게 ‘자살’로 몰아가는 것은 ‘언어도단(言語道斷)’이며, 사업부제 등을 포함한 KB국민은행의 총체적 문제와 차세대 전산 개발, 금감원 종합검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경찰의 자살이라는 잠정 결론 이후 고인의 노제(路祭)와 장례식이 이어졌고, 노동조합은 지난 주부터 본격적으로 사인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고인은 2007년 1월부터 여신업무팀장으로 일하면서 일반여신(주택대출, 일반대출, 기금대출, 외화대출)과 보증기금, 특수채권, 기업특화(B2B), 자동대출, 무역금융 등의 업무를 담당했으며, 시간대별 사건발생 개요는 아래와 같다.

일 자/ 시 간/ 내 용
2. 14/ 23 : 30/ 자해시도 발견 및 병원 이동
2. 15/ 00 : 15/ 동료들이 상처 치료 후 귀가할 것을 종용하였으나, 고인이 거부
 02 : 30/ 사무실 주변 숙소에서 휴식
 05 : 00/ 동료들의 귀가와 취침 요청을 재차 거부하고 사무실 출근 시도
 06 : 50/ 동료직원 및 배우자와 통화 직원 통화 내용 : “업무 잘하자” 배우자 통화 내용 : 일상적 내용으로 자살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음
 09 : 00/ 경찰(여의도지구대)로부터 사망사실을 연락 받음

노동조합은 아울러 고인의 업무용 PC 데이터를 복구하여 사망 경위에 대한 확인작업을 실시하였으나, 유서 등 직접적인 단서가 될만한 내용이 없었고 사망 직전 자해시도 사실 및 경찰의 자살 추정 결론과 함께 주변 직원들을 중심으로 면담 등을 통해 사고 경위를 추정했다.

 정신적 압박감과 관련된 개인적 측면에서 확인된 사망원인은 이렇다

첫째, 과중한 업무량 및 더딘 작업 진척도와 촉박한 일정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고인이 담당한 업무는 광범위하고 리스크가 큰 업무로서 여신업무팀장 1인이 동 업무에 대한 차세대 전산 구축을 관할하기에는 너무나도 과중한 업무량으로 촉박한 일정을 준수하는 데 상당한 심리적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아울러, 여신업무의 특성상 다른 팀이나 부서와 많은 연관관계를 지녀 자체업무 개발은 물론 지원업무의 이중고에 시달렸으며, Open에 임박한 영업점 Test에서 많은 오류가 발견되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고 한다.

둘째, 차세대 전산개발 막바지에 실시된 금감원의 종합검사로 전산개발 일정에 큰 차질이 발생하였고, 이로 인해 차세대 개발 실패에 대한 우려가 극한적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감원 종합검사가 본격적으로 실시된 1월 15일에서 2월 10일까지의 기간은 차세대 Open 이전 전 영업점 최종 Test (1월 9일) 실시 후 나타난 문제점을 최종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시기였다.

그러나 고인은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계약 담당자도 아닌 전산 프로그래머임에도 불구하고 자료제출과 면담을 포함해 수 차례 검사장에 불려갔으며, 그때마다 3~4시간에 이르는 수검을 받아, 차세대 오류사항을 점검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자료제출에만 거의 매일 밤샘작업을 해야 했다. 특히나 고인은 전산정보그룹 상위 직급자에게 Test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도 못하는 실정에서 검사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에 대한 어려움을 심각하게 토로하기도 했으며, 자해시도 후 병원에서조차 담당업무에 대한 차세대 실패의 중압감을 호소하기도 했다고 한다.

셋째, 금감원의 검사방식이 스트레스를 가중시킨 것으로 판단된다. 노동조합의 진상조사 결과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차세대 시스템 도입과정에서의 비리 의혹」이나 「검사 연기 공문 발송」, 「금감원으로 불려가 직접 조사를 받은 것」은 사실과는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다. 다만, 검사기간 중 「고인이 모욕적 언사를 당했다」는 부분은 고인이 계시지 않기에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었으나, 동일한 기간에 유사한 수검을 받은 동료들은 “모욕적 언사가 있었다”고 밝혔다.

넷째, 2년간 지속되어 온 야근과 휴일근무 등에 따른 정신력 약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고인은 책임감이 강하고 완벽성을 기하는 업무스타일의 유능한 직원으로 평소에도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성격 때문에 2009년 11월 이후부터는 모든 휴일을 반납하고 새벽에 퇴근하거나 밤샘작업을 많이 했다고 한다. 더욱이 부모님의 병환과 입시생 자녀에 대해 중요한 시기에 신경을 쓰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다고 한다.

 또한, 조직문화적 차원에서 노동조합이 결론을 도출한 사망원인은 이렇다.

첫째, 차세대 개발과 관련한 무리한 일정과 운영이다. KB의 경우 타행과는 달리 기존 시스템의 유지 및 보수업무와 개발 업무를 병행함에 따라 개발일정에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나 통상적인 차세대 전산 코딩(컴퓨터에서 프로그래밍 등 기계언어로 기입하는 일)기간이 6개월이나 최초 4개월 일정으로 진행하다 다시 2개월을 추가하는 등 당초부터 일정을 무리하게 단축하려 했다는 의견이 전산정보그룹 직원들을 중심으로 개진되고 있다.

둘째, 그 동안 누누이 지적된 사업부제의 병폐에 따라 차세대 개발이 은행 전체의 일이 아닌 전산정보그룹만의 일로 치부되었다. 물론 차세대 개발 초창기에는 전산정보그룹은 물론 여타 그룹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으나,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충분한 예산배정은 물론 인원 충원도 없었으며, Test 일정수립 및 진행에도 상당한 애로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나 검사일정 조정이나 인력 수급의 문제를 포함한 적절한 지원과 관련해 전략그룹, 재무그룹, HR그룹, 감사본부 그 어느 곳도 책임을 면할 수 없으며, 전산정보그룹의 부서장급 이상 또한 면책 받을 수 없을 것이다.

셋째, 긍정적 방향에서의 업무위임이 아닌 책임전가 성격이 강한 현행 KB금융그룹의 그릇된 조직문화다. 언제부터인가 문제점이 발생하면 부서장을 비롯한 임원이 책임지는 것이 아닌 실무자를 중심으로 한 담당자가 모든 책임을 지는 조직문화가 정착화 되었다. 이러한 조직문화는 통합 및 합병 이후 나타난 병폐로서 KB의 장기적 발전을 근본적으로 가로막는 장애요소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조직문화는 분명 ‘혁파(革罷)’의 대상이다.

특히 고인은 생전에 이러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여러 차례 동료들에게 토로했으며, 본인이 담당한 여신업무가 금감원의 종합검사 영향으로 실패할 것과 그에 따라 차세대를 성공적으로 Open하지 못하면 KB금융그룹이 극심한 혼란에 빠질 수 있음을 극도로 우려했다고 한다.

넷째, 전 직원에 대한 관심으로 사전적 예방을 기울이지 못한 노동조합 활동이다. 이미 고인이 되신 분과 가족, 동료들에게는 그 어떠한 위안도 ‘사후약방문’에 불과할 것이다. 노동조합은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반성하며 남은 임기 동안 모든 부조리를 일소하는 데 매진하고자 한다.

다섯째,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로 작년부터 시작된 정부 주도 하의 KB금융그룹에 대한 인위적 지배구조 개편과 그 속에서 나타난 강정원 행장의 리더십 부재, 그리고 그에 따른 임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하는 태도다. 강정원 행장을 비롯해 그 누구도 이러한 노동조합의 지적에 대해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변명을 한다면, 아직도 정신차리지 못했다는 것을 반증할 뿐이다.

 앞으로 대응방안은?

먼저 고인에 대해 노동조합은 물론 은행측에서도 최대한의 예우를 갖추고자 한다. 은행에 승격 추서를 요청하는 한편, 업무상 사망으로 인정할 것을 요청할 계획이다.

또한, 이미 소식지에서 언급한 것처럼 전산정보그룹 직원들에 대해 ‘시간외수당’을 포함한 금전적인 부문과 ‘강제휴가’ 등의 비금전적인 부문에 대해 사기진작방안을 조기에 매듭짓기 위해 어제 전산정보그룹과 HR그룹을 방문해 노동조합의 요청사항을 전달하고 “빠른 시일 내 안을 만들겠다”는 확답을 받았다. 아울러 전산정보그룹 외에 고질적으로 초과근로에 시달리는 일부 본부부서 직원들에 대해서도 더 이상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사 공동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직원보호프로그램’을 올 상반기 중에 완벽하게 정착시키고자 한다.

아울러, 강정원 행장과 금융감독원에 대해 사과 및 유감표명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촉구한다. 금번의 불행한 사태는 있을 수 없는 일로 재발되어선 분명히 안 될 일이며,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나 그 중 가장 큰 책임은 강정원 행장을 비롯한 경영진이며, 금융감독원 또한 예외일 수 없을 것이다.

강정원 행장은 ‘조직 추스른다’는 명목 하에 전 임원을 연수원에 집결시켜 회의를 할 것이 아니라, KBN을 통해 전 직원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 고인의 마지막 걸음을 명예롭게 만들 수 있는 후속조치를 내놓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또 하나, 그 동안 본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이 보여준 행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일부 언론보도는 사실이 아니다. 그러나, 금감원이 언론을 통해 본 사태와 관련해 최근 보여준 언사는 분명 잘못됐다.

노동조합은 사과 및 유감표명의 이행을 은행장과 금감원장에게 정중하고 분명하게 요구한다. 만약,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거나 또 다시 납득할 수 없는 말을 한다면, 노동조합은 다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마지막으로 고인에게 할 수 있는 노동조합의 도리이다. [단결! 다 함께 전진!]
2010/02/26 09:00 2010/02/26 09:00
설 연휴 잘들 보내고계십니까. 3일간의 짧은 연휴로 정신없이 지나가는 설입니다. 짧기는 하지만 고향을 방문하던 여행을 가던 아니면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휴식들 취하던 즐겁기 그지 없는 휴일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센터 이전 막바지 작업에 여념이 없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정보시스템 직원들입니다.

잠실에서 상암동으로 데이터센터를 이전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이번 서버이전작업이 완료되면 우리금융그룹의 데이터센터 이전작업은 우선 일단락됩니다. 물론 앞으로 우리투자증권 등 이전작업이 남아있지만 우리금융그룹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우리은행의 이전 작업은 중요할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찾아가서 중요한 장면을 전달하고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사진으로나마 분위기를 전하려 합니다.

잠실센터 입니다. 서버를 이전하기 전에 선들을 정리합니다.

안전한 이동을 위해 포장재로 테이핑 작업을 합니다. 우리은행은 서버 이전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분해를 거치지 않고 통째로 이동을 하기로 했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금요일부터 눈이 내렸습니다. 서버 이전에 기상조건이 잘 안받쳐줬군요. 새벽까지 염화칼슘을 사방에 뿌리는 등 대처작업에 여념이 없었다고 합니다. 미끄러지면 큰일이니깐요.

차례차례 서버를 옮기고 있습니다.
서버를 이동하는 차량은 무진동차량입니다. 반도체처럼 진동에 민감한 제품을 옮기는데 자주 사용됩니다. 참고로 이번 서버 이동은 한국IBM이 주 사업자를 맡았습니다. 주전산서버가 메인프레임이기도 하고 대규모 서버이전에 IBM만큼 경험이 있는 곳이 국내엔 흔치 않다더군요.

드디어 상암동 데이터센터로 이동했습니다. 새건물이라 주변이 깔끔하군요.

화물 엘레베이터로 이동합니다

계획된 장소에 서버 배치작업이 진행됩니다.

이 모든 과정을 관제센터에서 체크하게 됩니다. 서버 이동에서 교통상황까지 체크하고 실시간으로 이동과정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서버를 이동했으니 다시 선들을 연결하고 있습니다
서버 이동작업은 꾸준히

열을 지어서있는 서버들입니다.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다시 금융거래의 일익을 담당하게 될 것입니다.
2010/02/15 17:07 2010/02/15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