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라클이 자사 제조 철강 분야의 세계적인 레퍼런스인 포스코 ERP 사업을 수성해냈다.

포스코가 새로 구축하는 ‘포스피아3.0’ ERP 시스템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오라클을 선정된 것. 이로써 수개월에 걸친 오라클과 SAP의 치열한 물밑싸움에서 오라클이 최종 승자로 귀결됐다.

사실 포스코의 ERP 사업은 한국오라클 뿐만 아니라 포스코와 연계해 IT시스템 하청업무를 하고 있는 많은 업체들의 관심을 받아왔다.

포스코의 ERP 운영과 관련해서 아웃소싱이나 파견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은 3-4개 업체로 파악된다. 이들 업체에게 포스코 ERP 사업은 회사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비즈니스 중 하나다.

때문에 몇 년간 안정적인 수익을 올려주던 포스코가 갑자기 ERP 사업자를 새로 선정한다고 밝혔을 때 이들 업체들이 받은 충격은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히 한때 SAP가 새로운 포스코 ERP 사업자로 유력하다는 소문이 퍼지자 이들 업체들은 서둘러 기존 인력에 대한 SAP 교육을 진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에 대해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ERP를 교체한다고 했을 때 기존 하청업체들이 인력교체 등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많다”며 “철강 ERP라는 업종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ERP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산업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ERP 재교육을 통해 포스코와의 사업을 유지하려 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결국 포스코가 오라클 ERP를 사용하기로 하면서 이들 업체들은 한시름 놓게 됐다. 하지만 특정 사이트에 매출 비중이 묶여 있는 업체들의 단점이 이번 일로 여실히 드러나게 됐다.

이는 포스코뿐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금융IT 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근 금융감독원은 금융IT 운영 인력의 외부 아웃소싱을 제한하는 규제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이러한 규제방안이 그대로 시행되면 은행이나 증권사 들에 운영 아웃소싱을 제공하고 있는 중소 업체들의 밥줄이 끊기게 된다.

금융IT사업을 하고 있는 일부 하청업체들은 계약을 맺은 금융사에 3-4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해 회사를 유지하고 있는 시스템이어서 금융당국의 안이 현실화되면 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실제 한 은행권 IT계열사 관계자는 “현재 안대로 흘러간다면 중소 금융IT업체들에게 문 닫으라는 소리라 마찬가지”라며 “현실을 반영하지 않은 정책이 진행되면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것은 애꿎은 중소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포스코와 금융권의 사례와 같이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지 못하고 그야말로 한 분야에 사업의 명운을 거는 업체들의 행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업체로서 그들이 갖는 강점이 IT시장에서 차지하는 의미도 결코 작지 않다. 물론 하나에만 목숨을 거는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략은 지금과 같이 변화가 극심한 시장에선 그리 녹록친 않아 보인다.

전문 영역에 대한 노하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업 영역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2012/01/22 12:58 2012/01/22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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