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G CNS가 스마트 셋톱박스를 내놨다. 셋톱박스는 기존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방송을 수신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 주로 케이블방송사를 통해 보급되어 왔다. 스마트셋톱박스는 여기에 TV용 어플리케이션(Application)과 인터넷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자체 공장이 없는 LG CNS는 셋톱박스를 주문자상표생산(OEM)을 통해 공급받고 이를 케이블방송 회사에 납품하게 된다.

IT서비스업계에서 자사 브랜드를 걸고 하드웨어를 유통한 것은 어제 오늘일은 아니다. 하지만 IT서비스업계의 하드웨어 유통 사업이 항상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는 점에서 LG CNS의 셋톱박스 사업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LG CNS는 이미 보안사업 분야에서 ‘세이프존’ 관련 하드웨어 장비를 OEM 생산해 ‘LG’ 브랜드를 달고 유통하고 있다. 셋톱박스가 케이블방송 회사에 공급되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한 B2C 형태의 사업이라고 볼 수 있다.

IT서비스업계는 전형적인 B2B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 시장을 대상으로 한 B2C사업은 그다지 주목할 만한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다. 하지만 IT서비스업계의 하드웨어 제작 및 유통사업은 B2C에 집중돼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2000년대 중반 IT시장 활성화, 특히 소비재 시장에서 IT기기가 각광받으며 너도 나도 관련 사업에 뛰어든 것. 하지만 대부분 IT서비스업체의 하드웨어 생산 및 유통사업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아시아나IDT는 2005년 블루투스 주변기기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유통한 적이 있다. 블루투스 동글과 이어폰 등 주변기기 유통사업에 직접 뛰어 든 것. 당시 아시아나IDT는 애플코리아와 총판 계약을 맺고 아이팟(iPod)과 ‘맥 OS X 타이거(MAC OS X Tiger)’ 등을 유통했다. 하지만 2008년 유통사업부가 없어지면서 관련 사업도 사라지게 됐다. 
 
SK C&C도 PMP(휴대형멀티미디어플레이어) 사업에 손을 댔다 철수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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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C는 지난 2005년 PMP 제조업체인 디지털큐브와 협력을 맺고 PMP 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2005년 8월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신제품 3개 모델을 공동으로 개발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해 SK C&C 브랜드 로고를 달고 PMP 유통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아시아나IDT와 마찬가지로 결국 2007년 수익성을 이유로 사업을 접게 됐다. 

포스코ICT의 전신인 포스데이타도 와이브로 단말사업에 뛰어들었다가 이어지는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에서 철수 한바 있다.

2004년부터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든 포스데이타는 2006년 와이브로 단말 자회사 포스브로를 설립하는 등 와이브로 사업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국내 와이브로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데다 국외사업도 굵직한 계약이 없어 사업 지속에 대한 논란을 거듭한 끝에 관련 사업을 중단했다.

IT서비스업계의 자사 브랜드를 내세운 하드웨어 유통사업은 대부분 소비자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하지만 B2B 시장에 강점을 가졌던 그들이 소비자 시장을 타겟으로 내놨던 대부분의 제품은 결국 시장의 중심을 차지하지 못한 채 사라져버렸다는 점에서 IT서비스업의 한계를 드러낸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그러나 IT융합이 본격화되면서 IT서비스업계의 하드웨어 생산 및 유통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깝게는 헬스케어 관련 제품의 생산이 진행되고 있는 등 IT서비스업계의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하드웨어 생산 및 유통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는 IT서비스업체가 나올 수 있을지 관심사다.



2011/11/03 13:36 2011/11/03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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