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는 금융IT 시장에서 금융사간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것도 최근 IT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꼽히는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말입니다.

프레임워크 도입 후 잘 사용하고 있느냐 아니면 못 사용하고 있냐의 문제도 아닙니다. 바로 상용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정면 승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왜 금융사들이 상용 프레임워크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한다는 얘기일까요. 발단은 이렇습니다. 최근 2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올 말을 기점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놓고 저울질을 거듭하던 저축은행과 지방은행, 그리고 증권사들이 차세대시스템 착수에 들어가면서 금융권 전반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은 상용 프레임워크, 혹은 자체 개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구축됐습니다. 시중은행의 경우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이 많기 때문에 자체 프레임워크 개발 등 프레임워크 도입의 폭이 넓었습니다.

그런데 2금융권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이 넘어오면서 프레임워크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운용 예산이 한정돼있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사용하던 프레임워크를 그대로 쓸 수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문제는 업무 범위가 광범위한 시중은행의 프레임워크를 규모가 작은 금융사에 도입한다는 것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치 3살짜리 애들에게 ‘아이폰’을 건네주어도 애플리케이션은 커녕 전화도 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습니다.

때문에 2금융권에선 규모에 맞는 적정한 프레임워크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축은행과 캐피탈과 같이 소규모이지만 웬만한 은행업무는 모두 취급해야 하는 이들은 프레임워크 없이는 구축 자체가 힘들기 때문에 이를 엄청나게 고민했습니다.

해결 방법은 간단합니다. IT서비스업체와 함께 프레임워크를 자체 개발, 구축하는 것입니다. IT서비스업체들은 기존 자사의 프레임워크 등을 마이그레이션해 중소규모 업무에 맞는 프레임워크로 재탄생 시키는 데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올 하반기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돌입한 금융사 중 일부는 IT업체와 공동으로 프레임워크 개발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HP가 신라저축은행과 차세대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누리솔루션은 제일저축은행을, 최근 대구은행은 삼성SDS와 프레임워크 개발에 나섰습니다.

이들은 프레임워크가 완성되고 해당 금융사에 적용이 완성되면 이를 상용화해 다른 금융사들에 팔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중소규모에 적당한 프레임워크를 개발했으므로 충분한 수요처가 있다는 복안입니다.

문제는 바로 이러한 프레임워크가 실제 다른 금융사에서도 원활히 운영될 수 있을만큼 안정화가 됐냐는 것입니다.

금융권만큼 보수적인 집단이 없는 만큼 선도적 IT기술을 도입하는데 주저함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준거 사이트가 없다는 점은 그만큼 확산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사와 공동으로 프레임워크를 개발해 구축하면 바로 현재 구축 사이트가 준거 사이트가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내년이면 이러한 검증 사이트가 하나씩은 있는 금융 부분에 특화된 프레임워크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자연히 프레임워크 시장에서 경쟁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신라저축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제일저축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대구은행의 검증을 받은 프레임워크 등등 말입니다.

물론 판매는 해당 IT업체가 맡게 됩니다, IT업체의 영업력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해당 금융사의 노하우와 프로세스가 반영된 제품이기 때문에 금융사들의 자존심을 건 경쟁이 이뤄질 개연성은 충분히 높아 보입니다.

과연 2금융권의 차세대, 혹은 대규모 프로젝트에 사용될 프레임워크 대전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요. 아니면 이들의 노림수가 말그대로 노림수에서 끝나진 않을까요. 내년이 흥미진진해지는 대목입니다.
2009/12/01 09:24 2009/12/01 09:24

최근 금융감독원이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실에게 제출한 ‘최근 3년간 금융기관별 IT예산’ 자료를 살펴봤습니다. (표를 클릭하시면 확대됩니다)

18개 시중은행의 올해 IT예산이 나와있더군요. <디지털데일리>에서 매년 금융권 IT예산을조사해 단행본으로 펴내고 있어서 사실 IT예산에는 별 다른 관심은 없었습니다. 다만 금융 IT 예산 중 보안분야 투자비율과 은행별 보안 담당자 비율 등이 나와서 흥미롭더군요.

뭐 이부분은 디지털데일리 보안담당 기자분이 다뤄주실수 있을 것 같고요. 저는 전체 IT인력에 대해서 얘기해볼려고 합니다.

편하게 말해서 쪽수가 모든 경쟁력을 의미하진 않겠지만 그래도 활용인력이 많다면 유리한 것만은 사실일 것입니다. 물론 효율적 운용이 우선돼야 하겠지요. 그런면에서 국민은행과 농협이 자체 보유 IT인원수에선 난형난제군요. IT인원만 600여명이 넘는 수준입니다.

외부용역인원까지 합치면 금융사 모두 1000여명을 넘어섭니다. 정말 대단한 조직이 아닐수 없습니다. (농협의 경우 외부용역인원이 프로젝트 진행 인원까지 포함돼있기 때문에 좀 확대됐다고 합니다. 원래대로라면 100-200명 사이라는 군요)

우리은행은 규모에 비해 은행소속 IT인력이 31명에 불과해 의구심이 생길수도 있는데요 반면 외부용역 임직원 수가 591명에 달합니다. 그만큼 우리금융정보시스템을 통한 IT아웃소싱이 활발하다는 반증인듯 싶습니다.

광주/경남은행이 은행내 IT인력수로는 1자리수를 기록하며 최저수준인데요. 역시 우리금융그룹의 계열로서 우리금융정보시스템에 IT아웃소싱을 맡기고 있는 만큼 적정한 수준으로 보여집니다.

나머지는 그냥 참고로 알아두시면 될 듯 합니다. 외국계 은행을 살펴보니 시티은행이 가장 IT보유인원이 많고 HSBC가 가장 적네요.
2009/10/26 17:59 2009/10/26 17:59

올해 삼성SDS의 금융IT 사업을 전담하는 금융본부는 천당과 지옥을 오고갔습니다.

삼성SDS는 전통적으로 금융 IT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해왔습니다. 예전 한국IBM이 차지하던 영광을 이어받으며 굵직굵직한 금융IT 프로젝트를 연이어 수주하는 등 승승장구 했지요.

하지만 올해 금융IT 시장은 다소 우려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삼성SDS는 물론이고 IT서비스업계에선 올 초 금융위기로 인해 대부분 금융사들이 시스템 투자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을 까 하는 고민을 하기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상반기 예정돼있던 금융IT 사업들이 다소 축소되는 경향은 있었지만 차세대시스템 구축을 기획했던 금융사들은 당초 예정대로 시스템 구축을 진행키로 하면서 금융IT 시장도 숨통이 좀 트였지요.

그런데 삼성SDS는 올 초부터 꼬였습니다. 상반기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였던 한국예탁결제원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에서 그만 고배를 마셨지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고배를 마셨다면 서로 어깨라도 토닥이며 격려라도 할 텐데 고배를 마신 이유가 입찰 실수에 따른 사업 탈락이었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관련기사)

삼성SDS로선 상당히 억울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었습니다. 이후 삼성SDS의 고난은 계속됩니다.

이후 벌어진 약 1000억원 규모의 수협중앙회의 차세대사업에서도 LG CNS에게 사업을 내줘야 했습니다. 별도로 진행된 수협공제의 차세대사업은 SK C&C가 가져갔으니 빅3 중 맏형이라는 체면을 구기게 됐죠.

증권사 증 규모급으로 진행된 한국투자증권 차세대사업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했습니다.

압권은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입니다. 규모면에서는 앞서 언급된 금융사보다 작지만 감정싸움과 세력(?)싸움이 겹치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SK C&C와 치열한 경쟁 끝에 그만 사업을 또 내주고야 만 것이죠. 사정을 들어보면 양 사 모두 이번 사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 듯 하지만 언젠가 기회가 되면 두 사의 주장을 정리해 보죠.

하지만 희망의 서광은 올 하반기에 비춰졌습니다.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것이지요. 부산은행과 더불어 지방은행 차세대의 마지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시중은행의 차세대사업은 이들 은행으로 마무리됩니다. 따라서 그 상징성은 상당히 크지요.

여기에 부산은행도 차세대사업을 공식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삼성SDS, LG CNS, SK C&C, 티맥스소프트 등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부산은행은 당초 대구은행과 차세대시스템 공동 구축을 논의할 정도로 시스템의 유사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과거 공동으로 컨설팅 사업을 진행하면서 나온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서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비슷한 사업이 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대구은행 차세대사업을 수주한 삼성SDS로선 선정과정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자평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머지 사업자들도 녹록치만은 않습니다.

LG CNS도 수협 차세대는 굵직굵직한 사업을 수주하면서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고 SK C&C는 올해 금융사업에서 상당한 재미를 봤기 때문에 그 여세를 몰아 부산은행 차세대에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어찌됐던 부산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자 선정 향방에 따라 올해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의 1년 농사 향방이 갈릴 것 같습니다.

삼성SDS가 만약 부산은행의 차세대사업을 수주한다면 다음해를 준비해볼 수 있겠지만 만약 다른 업체들이 사업을 가져간다면 금융IT 시장에서 삼성SDS의 위상 변화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부산은행 차세대시스템 사업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입니다.
2009/10/23 13:23 2009/10/2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