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맥스'에 해당되는 글 1

  1. 2010/06/21 IT보다 보도블럭? 환경보호, 근원적 접근 필요

최근 ‘노임팩트 맨’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영화로도 개봉된 것 같던데요. 간단하게 책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저자는 미국의 대표적 소비도시인 뉴욕에서 1년 동안 환경친화적인 삶을 살려는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쉽게 말해 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엘리베이터 타지 않기, 대중교통수단 대신 걷거나 자전거 이용하기, 친환경으로 재배된 농산물을 먹기 등 자연환경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것입니다.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원천적으로 봉쇄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저자는 이러한 환경친화적 삶과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조화로운 삶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요.

어쨌든 환경이 이슈인 국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느꼈습니다.

국내에선 계획 도시로서 유비쿼터스 도시 등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데요. 물론 LED 조명 등 환경친화로 분류되는 기술이 적용되곤 있긴 하지만 그린IT를 제외하고는 환경 인프라가 강조되고 있진 않은 분위기입니다.

최근 IT서비스업체들이 환경IT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특히 수처리시스템에 대한 접근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하수처리 등을 시스템화해 환경에 대한 영향도 줄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처리시스템에는 근본적인 접근이 빠져 있는 것 같습니다. 노임팩트맨의 저자가 그랬던 것처럼 근본적인 처방, 예를 들어 하수처리를 어떻게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하수 자체를 줄이느냐의 문제가 간과돼있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최근 우연치않게 독일의 환경관리솔루션 회사 관계자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엄밀히 얘기하면 환경관련 자재에 치우친 성격의 회사로 IT와 연관이 없을 수 있지만 독일의 환경관리시스템에 대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환경친화적인 시스템이 우리보다 잘 갖춰져 있는 독일에서 환경솔루션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 로맥스(ROMAX)의 베르트 메우러(Bert Meurer 사진)씨는 “독일에서는 예전부터 환경이 중요해서 빗물들도 재처리해 생활하수로 처리하고 있다”며 “지열, 태양에너지 등 20%를 에너지로 전환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특히 시스템으로 관리하기 이전에 이미 인프라 측면에서 환경에 어떻게 하면 적은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흔히 보도블럭만 해도 국내의 경우 한철에도 몇 번씩 갈아엎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 같은 경우 보도블록 고정을 위해 포설한 시멘트 등이 환경에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 등 유럽에서는 투과성이 있는 보도블럭과 줄눈재를 사용해 비가 올 경우 그대로 보도블럭을 투과해 땅속으로 스며 들게 한다고 합니다.

자연히 빗물은 땅속으로 흘러들어가 자연정화되며 일부러 하수처리 시설로 돌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처리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투과성 블럭 등 환경친화적인 자재를 생산하면서 노하우를 쌓아온 로맥스는 국내시장에서도 이러한 소재 사용으로 근원적인 부분에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수처리시설로 유입되는 빗물이 적어지는 만큼 시스템 관리에 있어서도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독일에서는 상당수의 도로에 이미 적용한 상태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시멘트로 도로포장을 하고 보도블럭을 메우는 우리나라의 경우 재공사를 할 경우 이러한 건설 쓰레기가 하수에 유입돼 시스템에 부담을 줄 수 밖에 없습니다.

사실 이러한 환경관리 시스템을 비롯해 친환경 인프라 구축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합니다.

베르트 메우러씨는 일본에선 투수 블럭이 이미 도입되고 있으며 환경도시시스템 도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중국 상해에서도 이러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10년안에 모든 국가에서 이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도시계획을 살펴보면 친환경을 강조하긴 하지만 LED 등 IT 자체가 강조되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IT는 기존의 자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주기도 합니다만 너무 IT만 믿고 있다간 효율성의 덫에 빠질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IT는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해주는 차선책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IT를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들을 줄여나가는 것이 환경 보호의 시작일 것입니다.

2010/06/21 08:27 2010/06/21 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