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흥미로운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 은행 지점에 로봇을 배치해 고객 응대에 나서는 실험에 나섰다는 내용이었다.


실제 지난 4월 일본 BTMU은행(Bank of Tokyo-Mitsubishi UFJ)에서 도쿄 플래그쉽 지점에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Nao)’를 도입해 고객응대에 활용 중이며 미즈호은행은 7월 17일부터 도쿄 중앙지점에 로봇 ‘페퍼(Pepper)’를 배치해 고객 서비스에 나섰다.


특히 미즈호은행은 이후 긴자지점, 타마지점, 요코하마 역 지점, 쵸후 지점 등 로봇을 적용하는 지점 확대에 나서고 있다.


또, 미국 스털링뱅크(Sterling Bank & Trust)는 신설 지점에 로봇을 안내원으로 배치하고 바클레이즈은행은 자금이체업무에 로봇기술을 활용할 계획임을 발표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이휘정 수석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산업 내 로봇기술의 적절한 활용은 인력대체에 따른 단순한 비용절감을 넘어서 생산성 및 업무역량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 국내에서도 적극적인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지점의 효율성 향상과 고객접점 확대는 중요한 문제다. 현재 은행들은 창구를 통한 고객 대면 방식의 이미지 쇄신과 신뢰도 제고 방법을 찾고 있다.

다만 이를 위해 은행들이 시도한 스마트브랜치는 가능성을 실험하는데 그쳤다. 다만 스마트브랜치는 창구 업무에 있어서 고객편의를 위한 다양한 IT기기 도입의 시험무대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미디어월, 전자서경대 등 최신 IT기술을 접목한 디바이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편의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일본, 미국 등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로봇의 창구업무 도입 역시 우리의 스마트브랜치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그렇다면 국내의 경우 창구업무에 로봇이 도입될 가능성은 어느정도나 될까? 이미 국내 은행에서 이러한 로봇의 창구배치를 검토한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07년 ‘은행지점 업무 지원용 뱅크로봇과 은행지점 업무 지원 방법 및 이를 위한 기록매체’를 내용으로 하는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신한은행이 출원한 특허는 현재 일본이나 미국 일부 은행이 진행하고 있는 로봇 운영 목적과도 부합한다. 비대면 금융거래 채널이 금융거래의 대부분을 잠식하면서 은행 창구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긴 상황이다. 다만 은행 특성 상 하루 중 특정 시간대, 또는 일주일 중 특정 요일, 또는 월 중 특정 일에 창구업무가 집중되는 현상은 전혀 개선되고 있지 않다.

신한은행이 출원한 ‘뱅크로봇’은 이런 지점의 현실에 주목했다. 뱅크로봇은 은행 지점의 창구 대기자 순번을 분석해 창구에 여유가 있으면 뱅크로봇의 동작모드가 금융상품 홍보 모드로 설정된다.


뱅크로봇은 가슴부 전면에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금융상품 안내와 홍보에 나서게 된다. 또 창구에 업무가 집중될 경우 금융거래 모드로 전환돼 사전에 입력된 금융거래 시나리오를 처리하게 된다.


로봇에는 카드리더기와 신분증 스캐너 등이 장착돼 있어 금융자동화기기(ATM) 수준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특허출원은 2010년 특허청의 거절 의견으로 등록되지는 못했다.



공식적이진 않지만 지난 2006년 특허출원된 지능형안내로봇시스템(케이엠씨로보틱스) 등 유사 특허가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같은 시기에 신한은행이 신청한 ‘전자문서 처리 기능을 구비한 뱅크로봇 및 뱅크로봇 운용방법과 이를 위한 기록매체’의 경우 특허등록이 완료돼 현재까지 특허등록료를 신한은행이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은행권에서 로봇을 창구업무에 도입하려는 시도는 있었지만 아직까지 로봇 도입으로 인한 효과에 대해선 많은 전문가들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로봇의 상호소통 능력이 일정수준 이상 올라와야 한다는데 동의하고 있다.


일본의 미즈호 은행은 소프트뱅크에서 로봇을 공급받고 있고 BTMU은행은 알데바란로보틱스에서 로봇을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 이 두 업체 모두 인간형(안드로이드) 로봇 상용화에 성공해 시장을 넓히고 있는 구조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ETRI나 대학 차원에서 인간형 로봇을 선보인바 있지만 상용화로 보기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따라서 은행 창구업무에서 로봇이 사용되기 위해선 로봇 산업 발전과 함께 금융서비스를 선택, 접목해야 한다는 과제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2015/08/14 07:56 2015/08/14 07:56
금융자동화기기(ATM) 업계의 수익성 하락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ATM업체들의 새로운 성장 동력 찾기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ATM 업계의 노력은 마침내 로봇산업에까지 눈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최근 ATM 업체인 노틸러스효성이 보도자료를 통해 ‘금융거래가 가능한 이동형 키오스크 로봇’을 소개한 것이 그것입니다.

키오스크란 공공장소나 영화관 등에 설치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정보전달 시스템을 말합니다. 강남역 사거리 부근에 설치된 대형 액정 디스플레이 장치를 통해 지도검색은 물론 사진 찍기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을 많이 보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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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역시 키오스크의 하나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반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로봇이라고 하면 인간의 모습을 본뜬 ‘휴머노이드’형이 일반적인데요. 노틸러스효성의 로봇은 휴머노이드 형은 아니고 키오스크의 형태를 유지하되 독자 이동은 물론 인간과의 교감 등을 강조한 형태입니다.

노틸러스효성에 따르면 ATM 이외에 신규 아이템 발굴을 위해 수년 전부터 회사의 핵심역량인 메카트로닉스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사업을 지속 검토해 왔다고 합니다. 그 일환으로 신성장동력 기술인 로봇 기술을 노틸러스효성이 강점이 있는 키오스크와 결합한 ‘로봇키오스크’를 개발하게 되었다는 설명입니다.

‘로봇키오스크’는 키오스크에 로봇기술, 로봇 디자인을 융합함으로써, 사람과의 인터랙션을 좀 더 감성적이고 심리적으로 편안하게 할 수 있으며, 로봇의 모빌리티 특성을 활용하여 설치 위치 및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능동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체적인 기능으로는 정해진 경로를 이동하며 장애물 또는 사람을 만나면 정지하고 이동 중에 영상 및 음성을 통한 광고/홍보 서비스가 가능합니다.

또 고객이 특정 부위를 터치하거나 전방에 고객 또는 장애물이 나타나면 정지 후 서비스 대기모드로 들어가 영상과 음성으로 카드 결제 및 포인트 카드 적립, 티켓/쿠폰 발매 서비스, 공과금 납부/온라인 게임머니/모바일게임다운로드/T-money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됩니다.

노틸러스효성은 로봇사업 TF팀을 거쳐 2009년부터 로봇개발부서를 신설 운영해왔습니다. 이후 약 2년간 로봇개발을 진행해 올해 지식경제부의 로봇시장검증 시범서비스 사업에 선정되어 ‘금융거래가 가능한 키오스크 로봇’의 시범서비스를 완수했습니다.

현재 노틸러스효성의 전자연구소 내에 권용관 팀장 이하 로봇개발팀이 있으며, 계속 전문 인력을 보강해 내년에는 키오스크 로봇의 상품화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키오스크 로봇의 시장성은 어떨까요?

최근 키오스크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 중 하나인 NCR의 한국 기자간담회를 다녀왔는데요. 당시 NCR 관계자는 “키오스크가 NCR 주력 분야지지만 한국의 경우 스마트폰을 통한 서비스가 많기 때문에 키오스크 자체 보다는 키오스크에 탑재된 콘텐츠를 모바일 서비스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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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키오스크가 수행하는 기능 등을 이미 스마폰을 통해 서비스받고 있는 만큼 키오스크 자체의 매력이 그다지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공과금 조회는 물론 영화예매, 금융상품 조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키오스크 앞에 서서 일일이 정보를 검색한다는 것은 국내 실정 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키오스크 로봇의 경우 로봇이라는 특성상,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데다 로봇이라는 친숙한 이미지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거부감 없이 사용가능하고 단순한 정보제공뿐만이 아니라, 사용 시 재미를 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어쨌든 로봇 산업 발전을 위해서 다양한 업체가 로봇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환영받을 일입니다. 아직까지 본격적인 로봇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는 않지만 적재적소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효용성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입니다.

과연 로봇 키오스크가 얼마나 시장에 전파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2010/12/24 09:44 2010/12/2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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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하드웨어 자체의 혁신성도 주목받고 있지만 이를 둘러싼 콘텐츠 생태계의 자생적 발달을 이끌어 왔습니다.

수많은 개발자들이 하나의 디바이스에 몰입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애플리케이션에 투영함으로서 디바이스의 무한한 확장성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어제(29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업체인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기자간담회를 다녀왔는데요.

여러 가지면에서 애플의 전략을 로봇시장에 투영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어 관심을 끌었습니다.

기 반이 되는 것은 물론 하드웨어인 ‘로봇’입니다. 알데바란 로보틱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나오’는 58센티미터 크기의 지능형 로봇으로 실제로 보니 다양한 포즈는 물론 동작이 가능하고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보다 한층 발달된 로봇입니다.

간단한 시연장면을 올립니다. 나오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주문에 영화 '스타워즈'를 몸동작과 함께 시연합니다. 알데바란 로보틱스는 이러한 나오를 기반으로 애플의 앱스토어와 같은 애플리케이션 장터를 만들어 나오에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자들이 직접 개발, 적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오픈했습니다.

사실 이러한 로봇 플랫폼을 통한 로봇 시장 확대는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처음 시도한 것은 아닙니다.

과 거 소니(Sony)가 ‘아이보(Aibo)’,  ‘큐리오(Qrio)’를 혼다(Honda)가 ‘아시모(ASIMO)’ 등이 이러한 로봇 플랫폼 확산을 염두에 두고 제품을 개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양사 모두 이러한 로봇제품을 더 이상 생산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너무 일찍 기술이 세상에 나왔다는 점과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비싼 가격이 걸림돌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간 담회에 참석한 국내 로봇업체 NT리서치의 김경환 사장은 기자에게 “알데바란은 소니와 같은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집단지성(여러 사용자들)이 개발하는 앱을 앱스토어를 통해 올리게 되면 로봇의 인텔리전스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현재 장난감과 같은 크기지만 혼다의 아시모 정도로 크기를 키우면 헬스케아, 혹은 가정용 케어 서비스 등 의미 있는 서비스를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하나 알데바란의 행보가 주목되는 것은 앞서 말한 바처럼 로봇 플랫폼을 오픈하면서 상용화를 전제로 했다는 점입니다.

사실 국내에서도 국책연구기관에서 로봇 플랫폼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상용화가 전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알데바란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미래 가정용 로봇의 대세가 될 것을 확신하고 휴머노이드 기반의 상용화된 로봇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고자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과연 휴머노이드 로봇이 교육 및 가정용 로봇의 대세가 될지도 업계에선 의견이 난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소니의 경우 실패하긴 했지만 아이보가 4족보행의 동물형 로봇이었습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친근감과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만 보행과 기동 부분에서 어려운 부분이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알데바란로보틱스는 집요하리만큼 휴머노이드 로봇에 가능성을 확신하고 있는 듯 합니다.

국내 로봇업체의 관계자는 “알데바란의 경우 90여명의 개발인력이 ‘나오’ 하나만을 개발하고 있다”며 “크레이지(Crazy)한 느낌마저 든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서 크레이지란 지독할 정도로 알데바란 로보틱스가 나오의 성공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고 나오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습니다.

알데바란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오를 비롯한 휴머노이드 로봇 기반의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한 후 다양한 사용자들의 의견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통해서 안정적이고 완성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현재 알데바란로보틱스의 나오를 위한 앱스토어는 공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연구센터 등을 비롯한 소수의 연구단체에서 앱스토어에 애플리케이션을 올리는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최근 나오 8대가 연구센터에 팔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두 인공지능연구를 위한 용도로 구입됐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연구 및 교육만을 위해 나오가 출시된 것은 아닙니다. 이를 위해서 나오의 대중적인 성공이 필요할 것입니다. 걸림돌은 물론 가격입니다.

나오의 현재 가격은 2천만원대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양산공장이 가동돼 대량생산이 가능해지면 천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로봇 업계에선 가격이 천만원대만 되도 일반 시장 공략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나오의 부드러운 동작에 큰 영향을 미치는 내장된 모터의 수가 25개에 달하는데 이 가격만 하더라도 천만원에 육박한다고 하더군요.

소니의 큐리오가 처음 나왔을때 가격이 3500-4000만원대였으며 혼다의 아시모의 경우 대당 1억7천만원 정도의 가격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자연히 가정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겠지요.

이러한 고가의 가격에서 천만원대로 가격이 떨어진다면 실로 파격적인 가격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만원대의 가격은 일반인의 눈으로는 여전히 고가임에 분명합니다. 로봇 시장의 걸림돌인 가격이 어디까지 떨어질 지 그리고 소비자가 생각하는 적정 가격과 어떻게 조율될 지가 로봇 업계의 숙제인 듯 보입니다. 
2010/09/30 09:03 2010/09/30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