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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2/09 아이폰이 뜨니까 소시지도 뜬다? (1)
애플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이 국내에 많은 충격을 주고 있는데요. 이러한 아이폰 열풍에 편승한 다양한 마케팅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IT업계에서는 결제솔루션업체들이 앞다퉈 아이폰 결제시스템을 선보이고 있고 언론사들도 아이폰 어플을 선보이면서 ‘아이폰’을 하나의 마케팅 화두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오늘 CJ제일제당에서 흥미로운 보도자료가 하나 나왔습니다. 바로 CJ제일제당의 미니 소시지 제품인 ‘맥스봉’이 아이폰 열풍덕에 관심을 받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사실 저는 보도자료 제목을 봤을 때 ‘드디어 활용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폰을 사용하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터치 방식이 정전식이기 때문에 감압식과는 달리 손에 장갑을 끼고 있으면 터치가 안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 정말 춥지 않았습니까? 밖에서 전화라도 받을라 치면 30초만 지나도 손에 감각이 없더군요. 그런 상황에서 아이폰으로 전화를 걸으려면 장갑을 벗고 시린손을 호호 불어가며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유저들이 정말 대단한게 그런 와중에서도 방법을 찾아내더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쉽게 살수 있는 미니 소시지입니다. 간식으로는 그만이죠. 그런데 이런 미니 소시지로 아이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용자들에게 많은 재미를 줬습니다.

그러자 CJ제일제당에서 옳다쿠나 하고 보도자료를 낸 것 같네요. 일단 전문을 한번 보시죠

스마트폰의 대명사 아이폰(iPhone) 열풍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CJ제일제당의 미니소시지 맥스봉이 덩달아 ‘아이폰 특수’를 맞고 있다.

손가락 대신 맥스봉을 터치펜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늘면서 맥스봉이 네티즌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유저들은 ‘장갑을 벗기 싫은 추운 겨울에 맥스봉이 딱’이라며 사용기나 체험담 등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다. 원래 아이폰을 쓰려면 인체의 미세 전류가 흐르는 맨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터치하거나, 전용 터치펜을 써야 한다.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려면 장갑을 벗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는 사용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맥스봉 같은 소시지 류로도 터치가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맥스봉=아이폰 필수품’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네티즌들의 개인 블로그와 카페 등에는 맥스봉을 써 본 체험기와 동영상, 기발한 댓글이 많다. 한 네티즌은 ‘추운 겨울, 장갑끼고 맥스봉으로 아이폰의 터치를 컨트롤하다!’라는 제목의 포스팅에서 “지나가다 맥스봉으로 아이폰을 작동시킬 수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왠지 물컹한 게 될 것 같으면서도 에이 설마 되겠어 하는 심정으로 바로 편의점으로 가 맥스봉을 사서 장갑을 끼고 실험했는데 작동했다”며 “앞으로 얼마 남지 않은 겨울, 아이폰 유저를 만나러 갈 때 맥스봉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라고 했다. 다른 이는 “덤으로 누르다 심심하면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ㅋㅋㅋ” 라며 재미있어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밖에 있을 때 장갑으로 터치가 되지 않아 불편했는데, 이건 혁명이에요!”라며 놀라워했다.

이 같은 사실은 처음 인터넷 매체를 통해 알려졌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쇼핑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에서 지난 1월 초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을 동영상을 통해 해결해주는 ‘묻지마 실험실’ 코너를 통해 다양한 재료로 아이폰 터치를 실험하는 동영상을 올린 것이 그 시작이다. 이 동영상 실험에서는 소시지 뿐 아니라 건전지, 은박지, 귤, 당근, 풋고추, 양파 등 다양한 실험재료로 아이폰 터치를 실험했다. 실험 결과, 인체처럼 전해질과 수분이 있어 도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소시지와 건전지, 귤, 양파 등의 물체가 아이폰 터치에 성공했다. 동영상에서는 말미에 ‘손가락과 닿는 면적이 비슷해 정확도가 뛰어나고 휴대성이 좋으며 배고플 땐 간식으로도 활용이 가능한 소시지가 최종 위너(winner)’라고 소개했다. 그 뒤를 이어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에서 지하철 안에서 맥스봉을 활용해 아이폰을 터치하는 사진기사를 올리면서 ‘아이폰-맥스봉’의 궁합이 블로그 등으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맥스봉과 비슷한 미니소시지 류 중에서 유독 맥스봉이 가장 많이 회자되고 있는 점이다.

CJ제일제당 맥스봉 브랜드매니저인 김민섭 대리는 “맥스봉은 ‘2~30대 세련된 도시남녀’를 주요 타겟으로 정하고 제품 패키지에도 20대 여성의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는 데 반해 다른 미니 소시지의 경우 어린이나 여고생 등 청소년이 주 타겟” 이라며 “맥스봉 타겟층과 아이폰 사용자층이 딱 맞아 떨어지면서 유독 맥스봉이 유명세를 타고 있다”고 밝혔다.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김대리는 “맥스봉의 주요 판매경로인 편의점 매출을 분석해보니 2009년 12월~2010년 1월 두 달간의 매출이 11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9%나 증가했다”며 “아이폰 유저를 대상으로 한 맥스봉 판촉행사 등 이번 기회에 맥스봉 브랜드를 최대한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대단하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기회를 놓치지 않는 마케팅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연 아이폰을 통한 프로모션을 통해 얼마나 매출 신장을 이뤄낼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여담입니다만 장갑에 귤껍질을 조금 붙여서 사용해도 아이폰 이용이 가능합니다. 혹시 귤 농가에서 이런 점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날이 오지 않을 지 궁금하군요.
2010/02/09 09:25 2010/02/09 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