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을 비롯한 각종 규제법안의 메카(?)라고 볼 수 있는 유럽은 한편으로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파급력을 지녔다는 점에서 항상 산업계의 관심을 받아왔다.

이는 금융업계에서도 마찬가지로 금융IT 시스템 구축의 한 화두였던 바젤2, 바젤3 등이 스위스 바젤에 설립된 국제결제은행(BIS) 바젤위원회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등 금융산업에 있어 규제 역시 유럽의 세가 강력한 상황이다.

현재 유럽은 또 하나의 금융규제에 대해 대처하고 있다. 고객 보호 강화를 골자로 하는 솔벤시2(SolvencyII)가 바로 그것이다. 2013년 1월부터 유럽에서 시행되는 솔벤시2는 유로존 국가들의 리스크 관리 체계로 고객 보호를 위해 보험회사들이 지불준비금 적립을 대폭 늘리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 한국IBM이 주최한 ‘2011 스마터 보험 세미나’를 위해 방한한 IBM의 토니 부비어 유럽보험담당 리더(사진 전무)는 “솔벤시2가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실질적으로는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아시아 지역 등에서도 이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새롭게 등장한 규제지만 이는 보험산업 전체를 바꾸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규제 환경에 맞게 발 빠르게 조직을 바꿔 나가는 보험사가 경쟁에서 앞서 나가게 될 것이며 IT에 있어서 데이터 관리 방법에도 변화가 오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나의 금융규제가 보험업계의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주장에 의문이 생길수도 있지만 법안이 가지는 의미를 살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법안이 시행되면 보험금 지급의 재원이 되는 책임준비금을 회사 내에 많이 적립토록 하기 때문에 보험사 자산운용의 위축이 불가피하다. 또 보험사들이 리스크가 있는 금융상품에 투자하기 어려워진다.

보험사 수익의 큰 축을 담당하던 부분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에 유럽의 보험사들은 반발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IT시스템 구축이 예고돼있다는 점에서 국내 보험업계에 시사하는 바도 크다.

한편 국내 보험사의 경우 미국 방식인 RBC를 시범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RBC(Risk Based Capital)는 지난 2009년 금융감독원이 보험업계 공통의 위험계수를 적용하여 위험기준 자기자본을 산출하는 제도로 대부분 보험사들이 이를 적용하고 있다.

RBC를 도입한 보험사 중 일부 보험사들은 솔벤시2 적용을 감안해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IBM 박원준 보험산업영업본부 본부장은 “RBC를 도입한 보험사들도 궁극적으로는 솔벤시2로 진화할 것”이라며 “일부 회사들이 솔벤시2를 감안해 시스템을 적용한 만큼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신규로 추진되고 있는 국내 보험사들의 리스크관리 고도화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전사적 리스크 관리 통합 체계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한 동부화재는 리스크 데이터 확보 및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위험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솔벤시2와 리스크 공시제도 등 보험권 리스크 중심의 글로벌 감독 체계 강화에 대응하고 나섰다.

국내 보험사들이 아직은 국내에 해당사항이 없는 규제에 신경쓰는 이유는 유럽에서 시작된 규제라는 점에서 글로벌 표준이 될 확률이 높고, 보험업계 전반에서 규제를 준수하면서 동시에 한정된 자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운 규제는 보험사들이 새 보험 상품 개발에도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보험사들은 새로운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시스템 고도화와 한정된 자본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는 투자 방법의 개선을 위해 IT를 통한 대응책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객 및 상품에 대한 데이터에 기반한 비즈니스 경쟁력 확보가 향후 보험사들의 화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이에 대해 토니 부비어 전무는 “우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조직, 관리하고 정리해야 한다”며 “또 당국에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금융규제는 그동안 IT시스템 투자로 이어져왔다. 유럽에서 시작된 보험업계에 대한 규제가 국내 보험사들의 IT전략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2011/06/07 14:16 2011/06/07 14:16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금융권에서 모바일로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요구가 가장 큰 곳은 바로 보험업계입니다.

이른바 현장에서 뛰는 영업 설계사들이 고객과 직접 대면접촉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미 노트북 등을 통해 업무를 처리하면서 대부분의 보험 사무소의 경우 고정 자리보다는 노트북과 전화선만 연결돼있는 데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화돼있는 실정입니다.

따라서 보험업계의 스마트폰을 이용한 업무지원 시스템 개발은 항상 화두였습니다. 이전에 PDA를 기반으로 한 영업지원 시스템이 간혹 있긴 했지만 사용이 불편했기 때문에 그리 보편화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보급과 기술이 향상되면서 스마트폰을 통한 영업지원시스템 개발에 대한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이러한 시스템 오픈이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앞서 푸르덴셜생명은 웹 기반의 스마트폰 업무지원 시스템을 오픈한바 있습니다. 이어 LIG손해보험에서 앱 기반의 업무지원 시스템을 오픈했습니다.

푸르덴셜생명의 업무지원 시스템의 경우 웹 기반으로 개발돼 스마트폰 특성을 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LIG손해보험의 경우 애플리케이션 형태로 개발했으며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는 영업 설계사를 대상으로 서비스가 진행됩니다.

물론 LIG손해보험측은 연내에 안드로이드나 윈도 모바일에 대한 지원이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보급하겠다는 방침입니다.

LIG손해보험의 스마트폰 영업지원시스템은 우선 자동차보험에 한해서 오픈했다는 것이 주목됩니다. 이에 대해 LIG손해보험 관계자는 “상해보험에 비해서 자동차보험은 구조가 단순하다. 담보 설정 등이 단순하기 때문에 실제 영업설계사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고 보고 우선 지원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활용률을 분석해 연내에 상해보험은 물론 일반보험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랍니다.

그렇다면 과연 스마트폰으로 보험의 계약에선 완결까지 모든 업무의 처리가 실제로 가능한걸까요. 현재로선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의 일부 사용이 어떨 수 없는 상황인것 같습니다.

보험 계약을 위해선 현행 규정 상으로 청약서에 자필서명을 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온라인을 통해 가입을 진행하더라도 청약서를 프린터해 자필 서명을 해야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현재 아이폰이 블루투스 프린터 인식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HP와 같은 업체들이 아이폰에서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프린터가 가능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내놓은바 있지만 보험 업무지원용 앱에서 직접 지원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LIG손해보험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물론 대안으로 스마트폰 액정에 바로 터치식으로 자필 서명을 하는 경우가 고려될 수 있지만 이는 금융감독원의 허가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LIG손해보험에선 현재로선 청약서 자필서명을 위해 아이폰에서 일반 데스크톱으로 이메일을 보내서 청약서를 인쇄해 가입절차를 완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한 번에 가능한 일을 애플의 정책이나 금감원 규제 덕에 제한받고 있는 모습이 썩 좋아보이지는 않습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는데 주변의 규제탓에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기업의 의욕이 한풀 꺽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우리 기업들은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지속적인 개발에 대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마트 시대에 꼭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2010/07/14 11:24 2010/07/14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