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사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확산될까?
신한은행이 사내 모바일 클라우드 서비스에 본격 나섰다.
최근 신한은행은 ‘태블릿PC 기반 회의(보고)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내부 회의 및 보고의 페이퍼리스(Paperless)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00여명의 임부서장은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주요 경영회의 자료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각종 회의와 보고를 종이문서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보급되는 태블릿PC는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두 종류가 공급되고 있다. 다만 갤럭시탭의 경우 10.1 제품이 아직 시중에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 임부서장들이 태블릿PC를 통해 보고업무를 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에 대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갤럭시탭 10.1 제품이 나오는 대로 기업 물량으로 선주문한 제품을 받기로 했기 때문에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이패드와 갤럭시탭 모두 10인치 이상의 액정 화면을 가지고 있다. 업무용으로 10인치 태블릿PC가 적당하다는 것이 신한은행의 판단이다. 특히 보고업무의 경우 어느 정도 가독성 있는 화면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그동안 파일럿을 통해 얻은 경험이라는 설명이다.
이번 신한은행의 태블릿PC 기반 회의(보고) 시스템이 중요한 것은 금융권의 사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권, 특히 시중은행에선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이 지속적으로 검토돼왔지만 보안과 보수적인 금융권의 성향 탓에 활발히 진행되진 못했다. 다만 클라우드 컴퓨팅의 한 분야인 데스크톱 가상화(SBC) 등이 일부 개발 분야와 고객대응(CS) 분야 등에 적용된 것이 전부다.
물론 스마트폰을 활용한 그룹웨어 연동 등은 일정부분 진행한 은행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의 이번 시스템은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이를 사용자가 내려 받아 사용하고 메모, 손글씨, 밑줄 등의 입력 및 저장 기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KT의 유클라우드와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와 거의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서장 회의 및 보고는 중요 정보가 오고 가는 핵심 업무 중 하나다. 이 분야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제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안 문제 등에 대해 어느 정도 금융권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으로 봐도 무리가 없을 것을 보인다.
신한은행 자체에서도 이 서비스를 클라우드 서비스로 정의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도입으로 비춰지는 데는 신중한 입장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보도자료를 낼 때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넣을 까 생각했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여서 자제했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보안강화 대책안을 발표하면서 그중 하나로 무선 인터넷 보안 강화를 주문하고 나섰다. 이는 금융권에서 앞으로 업무용으로 무선 인터넷 사용이 증가할 것을 반영한 조치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기기에서 접속해 내용을 공유하고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금융권에서 빠르게 전개되면 사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 농협 등이 사내 모바일 플랫폼 환경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보안이 확보되고 모바일로 처리될 수 있는 업무가 늘어날수록 금융권의 사내 클라우드 서비스의 확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