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가  ‘2009년도 한국IT서비스기업 편람’을 제작, 배포했습니다. 국내 IT서비스업체의 현황과 순위, 그리고 매출현황 등이 비교적 자세하게 나와 있는데요.

책의 내용이 많다보니 서적으로 만들어 출간하기보다는 CD로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보도자료에는 일단 샘플로 책의 내용이나 구성이 어떻게 이뤄지는 지에 대한 안내가 나왔는데요. 여기에 흥미로운 자료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편람이 2008년 IT서비스업체들의 실적을 바탕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약 2년의 편차가 있긴 하지만 IT서비스 시장이 그렇게 큰 유동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큰 오차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자료라는 것은 IT서비스업체들의 매출이익률과 1인당 매출액 순위표를 말하는 것인데요. 의외의 기업도 있고 곱씹어보면 재미있는 내용도 있어 소개합니다.

우선 표를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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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서비스기업 매출이익률 10선(2008년 기준) 표를 보면 1위는 코스콤이 차지했습니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의 IT자회사로서 증권 관련 원장 관리 및 IT아웃소싱을 전담하는 회사입니다.

매출 이익률이 17%를 넘습니다. 소위 남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국내 증권거래의 근간을 차지하고 있는 시스템을 독점으로 운영하고 있는데다 증권사들의 IT서비스 아웃소싱 사업을 강화하는 현 추세라면 이러한 이익률은 현재도 여전해 보입니다.

다만 오는 하반기 한국거래소와 증권거래업무에 대한 업무이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이 같은 변화가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궁금해집니다.

2위는 텔스크가 차지했습니다. 텔스크에 대해서 생소하게 여기실 분들고 계실텐데요. 텔스크는 TELUS International과 SK C&C의 제휴관계에 의해 2001년 7월에 출범한 합작회사입니다.

텔스크의 주요 서비스로는 Service Desk, Help Desk, 데스크탑 지원, IT 관리 컨설팅 및 아웃소싱 관리가 있습니다. 주로 고객에 대한 ITSM 시스템과 지원등을 주로 하는 기업입니다.

3위는 영림원소프트랩입니다. 한국 ERP 회사로선 자존심을 세우고 있는 회사인데요. 영업이익률이 15.85%에 달하는 군요. 최근 IFRS 등 ERP 고도화 얘기가 슬슬 나오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지 주목됩니다.

6위를 차지한 한국유니시스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한국유니시스는 이후에 나오는 1인당 영업이익 10선에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소위 빅 3라고 할 수 있는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삼성SDS가 10위안에 올랐습니다. 10.31%로 8위에 올랐는데요. 덩치를 생각하면 선전했다고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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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표는 ‘IT서비스기업 1인당 영업이익 10선’입니다.

1위는 한국후지쯔입니다. 1인당 영업이익률이 1억원을 넘어섰군요. 최근 한국후지쯔가 본사의 사업 재조정 덕에 구조조정 여파에 시달렸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8년 성적만 보면 칭찬받을만 하군요.

2위는 코스콤이 차지했습니다. 1인당 8천만원정도의 영업이익률을 남겼는데요. 코스콤은 매출이익률과 1인당 매출액에서도 수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스콤 내부적으로는 사업규모에 비해 인원이 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과연 사업규모만큼 충원이 이뤄질 지 궁금해지는 군요.

자 4위는 바로 한국유니시스가 차지했습니다. 앞서 매출이익률 순위에서도 6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유니시스는 국내 철수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유니시스 노조가 장사가 잘 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본사에서 철수를 지시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는데요. 과연 장사를 잘 해오긴 한 것 같습니다. 억울하다는 심정이 이해가 가는군요.

처음에도 말했지만 2008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자료가 구성됐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 그대로 대입하기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참고사항으로는 충분히 자료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010/04/29 08:27 2010/04/29 08:27
그동안 대형 SI업체들이 선점해왔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시장에 새로운 신흥세력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물론 신흥세력이라고 해서 기존에 금융IT 사업을 전혀 하지 않던 업체들은 아닙니다. 다만 최근 새로운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거나 역량 강화를 통한 차세대시스템 사업 수주 등 이전과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입니다.

우선 동양시스템즈가 눈에 띕니다. 동양시스템즈는 최근 SC제일은행과 아웃소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우리아비바생명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동안 동양그룹 금융계열사에 대한 SM운영 및 노하우를 쌓아온 동양시스템즈이지만 시중은행과 같은 1금융권으로의 진입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동양그룹사가 아닌 외부사업, 특히 차세대시스템의 경우 주사업자로 선정된 것도 거의 처음입니다.

코스콤은 그동안 증권사들의 원장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했었지만 최근 연이어 고객사들이 원장을 이관하는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하면서 위치가 다소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최근 파생상품 솔루션 유통 등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처음으로 도입되고 있는 제도 등에 발맞추어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주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도 새로운 경쟁자로 부상했습니다. 코스콤은 예전에 우리투자증권 차세대시스템에도 사업자로 참여한 바 있지만 당시 주사업자는 아니었고 일부 부분에 대한 개발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동부증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내부적으로도 고무돼있는 상황입니다. 향후 원장이관을 추진하는 증권사들의 차세대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동부CNI는 어떻게 보면 어부지리로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동부생명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에선 주사업자였던 한국IBM의 사업포기로 자연스럽게 주사업자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 동부증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에서도 프로젝트 관리사업자로서 참여하게 됩니다.

이 밖에 동부화재의 차세대사업에서도 어떻게든 참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마치 동양시스템즈가 동양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원을 통해 금융 SI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냈듯이 동부CNI도 관련 경험이 축적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들 업체들이 금융 IT, 특히 차세대사업에 다소 늦게 진출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현재 시중은행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부산은행의 주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 일단락되게 됩니다.

이제 남아있는 것은 제2금융권과 저축은행 정도입니다. 그만큼 수요가 많지는 않다는 뜻입니다. 물론 2기 차세대라고 불리우는 고도화프로젝트가 예정돼있습니다만 특성 상 중견 업체가 떠맡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빅뱅 방식의 차세대시스템 구축사업은 가고 점진적인 업그레이드를 중심으로 하는 차세대가 대세가 될 것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체적인 프로젝트 관리 방법이 노하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점진적 차세대의 경우 기간은 길어지고 각 프로젝트 간 유기적 결합을 이끌어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조율이 관건입니다.

세부적으로는 개발자 관리에서부터 전체 프로젝트 로드맵까지 치밀하게 구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롭게 시장에 뛰어든 이들 업체들의 경험은 다소 부족해보입니다.

하지만 어쨌든 금융권의 차세대시스템 사업은 아직까지 수익면에서나 경험면에서나 해당 업체에 큰 도움을 주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흔히 3파전, 4파전으로 치러지던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경쟁이 이제는 5파전 6파전으로 확대될 날이 올지 궁금해집니다.


2010/03/16 17:57 2010/03/16 17:57
은둔의 IT기업이 우리 주변에는 많습니다. 제가 금융IT를 취재해서 그런지 몰라도 금융시장에서 은둔의 IT기업은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매출액도 상당하고 해당 분야에서 기여하는 바도 크지만 이상하게도 특화된 분야의 IT기업들은 언론에 대한 노출도 적고 정보도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은둔의 기업 중 대외로 노출이 된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코스콤입니다. 그런데 외부로 노출된 사연이 좋지만은 않습니다. 코스콤의 노출에는 항상 검찰, 경찰, 노조 등이 엮여 있었습니다.

코스콤, 코스콤이라고 하면 모르는 분도 많습니다. 그래서 코스콤의 홍보실에서 보도자료를 내면 꼭 회사명에 괄호를 열고 ‘구 증권전산’이라는 설명을 붙입니다.

하지만 증권전산이라는 단어도 익숙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그만큼 특화되고 은둔의 기업이라는 뜻이지요.

이러한 코스콤이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들끓었던 비정규직 문제였습니다.

코스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투쟁으로 인해 여의도 증권거래소 앞을 농성자들의 천막으로 장식한 바 있습니다.

코스콤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2007년 4월 코스콤이 협력업체와 도급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에서 직접고용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특히 언론을 통해 대표적인 비정규직 장기투쟁 사업장으로 비춰지면서 이른바 매스컴의 관심을 받았죠. 비정규직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겠지만 다소 비정상적인 사업장으로 볼 수 있는 개연성이 있었던 것이죠.

하지만 이러
한 분쟁을 해결한 것이 지난해 10월 민간공고로 선출된 김광현 사장<사진>입니다.

한국IBM, 현대정보기술 등 IT서비스업체들을 거친 김광현 사장은 특유의 추진력과 비즈니스 마인드를 통해 475일간의 분규를 종식 시켰죠.

이후 대외
사업과 해외사업을 강화하는 등 은둔의 기업이었던 코스콤을 긍정적인 방향에서 도약의 기업으로 변신시키고자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김광현 사장이 21일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으면서 또 다시 코스콤이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됐습니다.(관련기사)

좀 더 수사가 진행돼야 하겠지만 최근 모회사인 한국거래소가 7년만에 감사원의 감
사를 받고 있는 와중에 터진 이번 사태는 그 여파가 오래 갈 듯 합니다.

어찌됐던 코스콤은 매년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고 본의 아니게 부정적인 부분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보통 업체의 수장이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 구성원들의 불안감도 증대된다고 합니다.

향후 코스콤의 대외사업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입니다.

덧붙여 아이러니 한 것은 김광현 사장이 지난 13일 전자·IT 산업 발전 유공자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수상했다는 것입니다.

10월, 대통령상과 검찰의 압수수색이라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한달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 사장의 심중이 궁금하네요.
2009/10/21 18:12 2009/10/21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