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합병하는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기자간담회를 열고 합병 이후 계획과 전략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2014년 2조원 매출을 목표로 하는 대형 합병사례인 만큼 기자들의 관심도 높아 많은 기자들이 참석했는데요 기자간담회 분위기는 여느때와 달리 무거웠습니다. 마치 청문회 현장에 와있듯 질문에 질문이 이어졌는데요.

위의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질문에 대한 답변에도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의 경영진이 심사숙고 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결론적으로 기자간담회의 분위기가 무거웠던 이유는 합병하는 포스코ICT의 성격이 모호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사실 포스데이타는 IT서비스 업체로 잘 알려져 있지만 포스콘은 정확한 회사의 성격에 대해 모호한 부분이 많습니다. 모호하기 보다는 잘 알려져있지 않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네요.

정확하게 포스코의 철강과 플랜트 사업에 필수적인 공장자동화와 엔지니어링 부분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포스콘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선 포스콘에 대한 기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간담회 말미에 간단한 소개도 덧붙여졌는데요.

제가 이해하기에는 중공업 분야에 특화된 IT설비와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로 생각됩니다.

어쨌든 전통적인 IT서비스 업체인 포스데이타와 자동화와 엔지니어링에 특화된 포스콘의 사업영역은 공통된 점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양사가 합병하면 특화된 부분이 뚜렷한 만큼 시너지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그런데 성격이 다른 두 회사가 합치다보니 정체성의 문제가 생겼습니다. 과연 새로 출범하는 포스코ICT가 IT서비스회사인지 아니면 엔지니어링 회사인지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포스데이타 관계자는 이러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산업간 영역도 컨버전스 되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그러면서 "회사의 정체성도 앞으로 우리가 확립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도 포스코ICT의 성격이 뭔지에 대해선 많이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워낙 생소한 분야인 공장자동화와 엔지니어링 분야와 합병을 한데다 공교롭게도 이 분야가 모회사인 포스코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통에 포스코ICT의 사업에 있어서 중요한 한 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기자간담회 분위기에 일조했던 또 하나의 문제는 포스코ICT의 매출 구조였습니다.

포스코ICT는 2014년까지 2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매출을 위해 그룹내 비즈니스 기회를 더욱 발굴하겠다는 것이 빌미가 됐습니다.

흔히 IT서비스업계의 문제들을 지적할때 항상 나오는 것이 그룹내 매출에 기댄다는 것입니다. 안정적인 그룹내 매출에 기대다 보니 외부사업에 집중할 필요가 없어지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국내 IT시장 생태계에 있어 규모만큼의 역할을 못한다는 비난입니다.

그런데 포스코ICT는 그룹내 비즈니스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쳤습니다. 그들의 설명에 따르면 그동안 그룹내 비즈니스에 신경을 못썼는데 합병을 통해 그룹에서 창출될 수 있는 비즈니스 발굴에 노력하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포스코건설과 포스콘의 역량을 합해 u-에코시티 분야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전략은 IT서비스업체들이 최근들어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룹내 지원역량을 강화시켜 특화된 분야에서 IT기술을 발전시켜 외부 사업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K C&C가 SKT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통신 IT인프라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나 삼성SDS가 삼성전자와 함께 모바일 데스크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포스코ICT의 모델은 조금 다릅니다. 우선 포스코에 대한 지원이 우선된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모회사인 포스코를 들여다볼 필요가 있는데요. 포스코는 장기 계획으로 엔지니어링과 공장자동화, 그리고 IT능력을 모두 독자 개발,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계획중이랍니다. 쉽게 말해 제철소건 플랜트건 독자구축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죠.

따라서 포스코ICT의 역량도 초기에는 포스코의 효율성 확보를 위해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해외사업의 경우 포스코가 해외 제철소 사업을 수주할 경우 포스코건설 등과 IT인프라 구축에 포스코ICT가 참여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그룹의 역량에 수익을 기댈수 밖에 없다는 얘기입니다. 포스코ICT의 독자 역량에 대한 문제가 불거지는 부분입니다. 또한 이러다보면 IT서비스 부분에서 대외사업 역시 집중도가 높아지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포스코ICT는 본사를 포항에 둔다고 합니다. 물론 현재 판교에 건축중인 신축 건물도 활용하게 됩니다. 포스데이타 박한용 사장이 향후 사무실 이용 비중에 대해서 사업비중이 높은 곳에 자주 있지 않겠냐고 했는데 포항에 자주 있을수록 포스코 사업 비중이 높아진다는 뜻이 되겠지요.

포스코ICT가 IT서비스업계에서 앞서 밝힌바대로 융합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나갈 수 있을지 아니면 그룹의 경쟁력에 일조하면서 그룹의 핵으로만 자리잡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 합니다.
2009/11/24 14:48 2009/11/24 14:48
대한민국을 해외에 홍보할 때 흔히 붙여지는 관용구가 있습니다. 바로 ‘IT강국 코리아’입니다.

IT란 풀어쓰면 ‘Information Technology’ 즉 정보기술을 얘기합니다. 제가 포스팅하고 있는 미디어블로그인 딜라이트닷넷(DelighIT)도 즐겁고 기쁨을 주는 정보기술 정도로 풀이할 수 있겠네요.

그만큼 IT란 용어가 워낙 대중화되다 보니 마땅히 한글로 풀어쓸 필요성이 없어 보입니다. 기사에서도 의례 ‘IT시장에서…’ 혹은 ‘IT업계에서 반응은…’ 처럼 IT는 일반적으로 쓰이는 단어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IT라는 단어에 변화의 조짐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융합의 물결과 함께 말이지요.

최근 인수합병을 천명한 삼성SDS와 삼성네트웍스가 보도자료를 통해 낸 출사표를 살펴보면 이제부터는 IT기업에서 ICT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있습니다.

아예 사명에 ICT라는 단어를 넣은 기업도 있습니다. 최근 합병키로 한 포스데이타와 포스콘이 ‘포스코ICT’라는 사명을 확정지으면서입니다.

그렇다면 난데없이 나타난 ‘C’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ICT라는 단어가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를 축약한 것이니깐 결국 IT에 통신을 첨가한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삼성SDS의 해석에 따르면 ICT서비스는 정보시스템 컨설팅, 구축, 운영 등의 다양한 ‘IT서비스 역량’과 인프라 컨설팅, 운영 등의 ‘네트워킹 역량’이 결합된 서비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ICT일까요? 최근 IT에서는 통신을 빼놓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융합 환경이 거세지면서 IT를 활용할 수 있는 통신 기술과의 접목이 빠르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상망사업자(MVNO)의 출현은 이를 더욱 가속화할 것 같습니다. 통신의 위력은 21세기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인 콘텐츠의 배포를 가능케 한다는데 있습니다.

애플의 아이폰이 그만큼의 위력을 발휘하는 것도 콘텐츠와 통신과의 결합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부터입니다. 결국 IT(정보기술)과 C(통신)이 절묘한 화학작용을 거듭한 결과라고 보면 될 듯 합니다.

삼성SDS-네트웍스나 포스데이타-포스콘 모두 내년 1월 공식적인 새 출발을 하게 됩니다. 보통 회사가 합병을 통해 새출범을 하게 되면 임팩트 있는 무언가를 강조하게 되죠. 그나물에 그밥이라고 하지만 새출발하는 마당에 예전과 같다는 느낌을 주게 되면 도대체 뭐가 달라진거냐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ICT라는 키워드를 찾은 듯 합니다. 시대의 조류와도 맞고요.

인터넷과 컴퓨터의 급속한 발달로 근 10년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IT라는 단어가 세상을 지배해 왔습니다.

하지만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이제 변화의 조짐이 불고 있는 듯 합니다. 이제 IT업체라는 관용구에서 ICT업체라는 관용구가 업계에서 더욱 자주 쓰일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는 것은 왜일까요. 


2009/10/22 14:08 2009/10/22 14:08
HP가 창업자 이름을 딴 휴렛 패커드의 약자라는 사실은 IT에 웬만큼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다들 알 것입니다. 하지만 IBM이 인터내셔널 비즈니스 머신(International Business Machine)의 약자라는 사실은 모르는 경우가 많더군요.

업체 사명에 대한 숨겨진 의미는 그동안 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된바 있습니다. 그런데 IT서비스업체들의 사명의 의미에 대해선 관심들이 없어서 그런지 자료가 따로 없더군요.

그래서 IT서비스업계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상식차원에서 알아두기로 하고 조사에 나섰습니다.

물론 IT서비스업계의 경우 대부분 대기업 IT자회사인 경우가 많아 회사명에 숨은 뜻이 있는 경우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삼성SDS, SK C&C, LG CNS 등 단순하죠. 그런데 문득 든 생각이 앞에 그룹명은 그렇다 쳐도 뒤에 영어 약자의 뜻은 무엇일까요.

흔한 상식과 IT에 자주 쓰이는 용어일 거라는 막연한 추측에 기댄 채 한번 알아봤습니다. 단순함속에 재미가 숨어있더군요.

삼성SDS는 간단합니다. 삼성데이터시스템(Samsung Data System)의 약자입니다. 붙여보면 ‘삼성삼성데이터시스템’이 되겠군요. 그냥 삼성SDS라는 고유명사로 부르는 게 편하네요.

같은 사례로 농심NDS가 있습니다. Nongsim Data System의 약자죠. 붙여 쓰면 ‘농심농심데이터시스템’입니다.

LG CNS는 중의적인 표현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C에는 컨설팅, 컴퓨터 N은 앤드(AND)의 의미, S는 시스템 또는 솔루션을 의미하는 표현을 엮은 것이랍니다. IT에 관련된 좋은 단어는 다 끌어다 썼다는 의미죠. 초기에는 컨설팅앤솔루션(Consulting & Solution)이라는 의미로 소개됐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당초 LG가 지금은 HP에 합병된 EDS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출범할 당시 ‘LG C&S’, ‘LG S&C’와 같은 사명도 거론됐다고 합니다.

SK C&C는 컴퓨터앤커뮤니케이션(Computer&Communication)의 약자라고 합니다. 단순하군요. 지금은 그냥 C&C라는 고유명사로 사내에서 지칭하고 있답니다.

동부CNI는 크리에이트앤이노베이트(Create and Innovate)의 약자라고 합니다. 창조와 혁신이라는 뜻이네요. 동부창조와혁신,,, 역시 영어로 해야 멋이 나는 군요.

신세계I&C는 인포메이션앤커뮤니케이션(Information & Communication)의 약자입니다.

코오롱그룹의 IT자회사인 코오롱베니트(Kolon Benit)는 독특합니다. 코오롱베니트는 예전 라이거시스템즈가 베니트로 사명을 변경하고 이후 코오롱에 합병되면서 코오롱베니트로 거듭났지요. 베니트의 뜻은 ‘Be In IT, Best In IT, Benefit thru IT’의 약자라고 합니다.

사명이 한글로 이뤄진 업체들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됩니다. 롯데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대상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 쌍용정보통신 등이 그렇지요. 외래어로 표기돼있는 포스데이터는 추측이 쉽게 가능하죠, 포스코 + 데이터의 합성어입니다.

한편 업계에선 우스갯소리로 소프트웨어 유통업체인 다우데이타의 사명 유래가 회자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다 우리꺼’라는 뜻에서 나왔다는데요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지요.
2009/09/29 17:57 2009/09/29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