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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03 국내 IT업체 인수전, 의외의 도전자는 누구?
인수합병(M&A)은 기업 경쟁력 확보에 있어 하나의 방법으로 주목받아왔다. IT업계도 이는 마찬가지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불리는 것은 물론 기업의 체질 개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에서 인수합병을 주도해왔다.

해외의 경우 이는 더 심화되는 추세로 오라클이나 IBM 등 글로벌 업체 대부분이 인수합병을 통해 세를 불려왔으며 경쟁력이 인정된 업체의 경우 공룡 IT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한동안 세간의 주목을 받았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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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의 경우 IT부분에서 인수합병은 다소 소극적이다. 특히 시너지를 내기 위한 인수합병 보다는 올바르지 않은 의도(?)에서 추진돼 아픈 기억으로 남는 사례가 오히려 많을 정도다.

하지만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흥미로운 것은 IT업체의 인수합병이 이뤄지면 인수합병에 성공한 기업에 초점이 맞춰질 뿐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신 업체들은 관심권 밖에서 멀어진다는 점이다.

하지만 IT업체의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업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도 많다.

예를 들어 지난해 국내 IT M&A 시장의 이슈였던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은 소프트포럼이 670여억원의 한글과컴퓨터 주식을 취득하면서 새로운 주인으로 자리잡았다. 이로써 한글과컴퓨터 최대주주는 셀런에이치에서 소프트포럼으로 변경됐다.

셀런, 한림건설 컨소시엄, 하나온 컨소시엄, 네오플럭스 등 9개 업체가 참여하며 경합을 벌였던 한글과컴퓨터 인수전은 결국 소프트포럼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재미있는 것은 마지막까지 경합을 벌였던 농심의 참여다.

식품회사로 잘 알려져 있는 농심이 뜬금없이 IT업체의 인수에 나선 것은 사업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서였다. 특히 IT자회사인 농심NDS를 보유하고 있는 농심은 한컴 인수를 통해 IT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자 했다. 이는 농심의 사업기조와도 부합한다.

농심의 유통부분 사업 기조는 자신들이 제품을 직접 만들기보다는 이미 인지도 있는 유명한 제품을 들여와 유통망을 통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 해외음료 브랜드인 웰치스나 V8, 스페인의 츄파춥스 등 해외 브랜드를 그대로 들여와 파는 형태다.

굳이 자신들이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보다는 이미 있는, 그리고 최고의 제품을 들여와 유통으로 수익을 거두겠다는 전략인 것.

같은 선상에서 한글과컴퓨터는 매력적인 매물이었다는 게 농심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시 한컴이 공공부분에서만 거둬들이는 한해 유지보수료가 300억원 내외로 평가됐는데 500억원 내외의 금액을 투자한다고 봤을 때 투자비를 수년내에 뽑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농심 최고경영층의 고사로 인해 농심의 한컴 인수는 도중에 멈춰서고 만다. 식품회사로의 IT사업에 대한 한계를 노출한 사례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한편 지난해 IT서비스업계의 이슈 중 하나였던 현대정보기술 인수전도 흥미로운 사례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2월 현대정보기술의 대주주 성호그룹이 보유한 지분 52.3%(380억원)를 인수하며 업계 4위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재미있는 것은 막판까지 현대정보기술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업체가 국내 굴지의 포털사라는 것이다.

대형 포털업체가 IT서비스업체에 관심을 가진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말이 많지만 대다수 관계자들이 IT를 기반으로 한 수익다각화에 있어서 현대정보기술만큼 매력적인 회사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대부분의 IT서비스업체들이 그룹사에 대한 매출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는 것에 반해 외부사업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기업이다. 이는 다시 말해 자생력을 가지고 있는 한편, 인수를 통해 떨어져나가는 그룹사 매출에 대한 부담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포털업계는 광고매출이외에 이렇다 할 수익구조가 없는 편이다. 물론 게임 등 다양한 비즈니스 부분을 모색하고 있지만 비즈니스 다각화가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이런 배경에서 포털업체의 IT서비스업체 인수 검토가 이뤄졌다는 게 포털 내부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특히 해당 포털업체는 국내서도 실력 있는 개발자들이 포진해있기로 유명해 IT에 대한 이해도도 그 어느 곳보다 높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포털업체들이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도 영향을 미쳤다. 클라우드 컴퓨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데이터센터 운영 노하우인데 현대정보기술은 마북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통해 오랫동안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을 쌓아왔다.

물론 결과적으로 해당 포털업체는 현대정보기술 인수를 막판에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현금보유면에서 뒤질게 없었던 해당 포털이 가격 때문에 인수를 접었다는 점에선 가격보다는 사업에 대한 의지가 롯데정보통신보다 떨어졌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2011/06/03 11:26 2011/06/03 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