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실사맵이 적용된 게임의 예>

최근 IT융합, 혹은 컨버전스가 화두가 되면서 중심에 서있는 IT서비스업체들의 시장공략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국내 IT시장에서 IT서비스업체들의 영향력은 실로 대단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룹사 IT물량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만의 비즈니스 창출에는 그동안 게으른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지만 그러한 물량이 있었기 때문에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

이러한 IT서비스업체들이 최근 독자 기술 확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시스템 통합(SI)이라는 주 사업의 성격에 맞춰 그동안 국내 혹은 국외의 IT기술을 버무려서 사업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독자 기술로 승부를 거는 상황이 온 것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여러 가지 독특하고 재미있는 분야에서 최근 IT서비스 업체들의 기술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남들과 무조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다고 해서 그것이 곧 블루오션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낭패를 보는 경우가 더 많스니다. 그러나 포화상태에 이른 기존 IT서비스업계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감안하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새로운 혁신 사업을 창출해내는 것은 이제 불가피해보입니다.

먼저, SK C&C의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엔플루토에 ‘골프장 3D 정밀 Map 공급 계약’을 체결한 이후 11월에는 웹게임 전문업체 블라스트에 서울시 3D 실사 맵 이미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SK C&C는 그동안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스카이 나비’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최근 선보이는 등 맵 솔루션 관련 사업을 활발히 해왔는데요. 단순히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맵핑 관련 사업이 또 하나 있구나 생각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이번 사업의 초점은 3D 솔루션에 있더군요.

3D는 지난해 영화 아바타가 흥행하면서 시장의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데요. IT서비스 시장에서도 3D 기술이 꾸준히 개발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SK C&C는 지난 2008년부터 3D 가상환경 비즈니스를 추진해왔다고 합니다. SK C&C가 자체 개발한 3D 제작툴인 ‘3D Solutions’ 은 지난해 말 개발이 완료됐으며 3D 가상환경 비즈니스 적용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시도 중 일환으로 보입니다.

현재 정부주도로 국가 3D GIS 모델링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이런 분야에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게임이나 3D 솔루션이 필요한 지형, 지물 사업들에 이러한 솔루션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됩니다.

3D 솔루션으로 오토데스크와 같은 글로벌 벤더들의 제품이 우선적으로 떠오르는데요. SK C&C에 따르면 이러한 제품은 ‘툴(Tool)’의 개념인 반면 SK C&C의 기술은 항공사진을 찍어가면서 지형이나 건물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3D 모델링으로 구현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독자적인 영역에 속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항공사진을 찍어서 디지털(3D)로 전환해 보급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꼽힙니다.

다만 ‘구글어스’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글은 맵핑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서비스로만 제공하는 형태이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맵핑과 서비스 모두 지원하는 형태지만 자체 서비스에 국한돼있다는 설명입니다.

물론 항공사진을 찍어 3D로 전환해주는 솔루션을 SK C&C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현재 경쟁사들이 항공기에 레이저 측정장비를 달아서 최고 가로세로 1m 수준의 해상도를 유지하는 것에 비해 SK C&C의 기술은 10cm 급의 높은 해상도를 바로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이 솔루션을 게임이나 3D 솔루션이 필요한 지형 및 지물 관련 사업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서울시의 3D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3D 솔루션을 기반으로 2개월 반이라는 짧은 시간 내 총 600㎢, 건물수 80만동에 이르는 서울시 3D 실사 맵을 완성하는 등 기술력도 검증받고 있습니다.

2010/11/22 07:59 2010/11/22 07:59